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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미래, 내일을 기다리며

by 다니

오늘 아침에도 눈을 떴다.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책상 위에 놓인 두꺼운 참고서 표지를 비추고 있었다. 어제와 같은 아침, 어제와 같은 책상, 어제와 같은 나. 그러나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미세하게 다르다. 어제보다 하루 더 늙었고, 하루 더 공부했고, 하루 더 불안해졌다.

"내일이 오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 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다. 처음에는 간절한 희망과 함께 던졌던 질문이 이제는 일종의 의식처럼 되어버렸다. 마치 아침에 이를 닦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시험 날짜는 점점 다가오고 있다.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시해둔 그 날. 모든 것이 결정될 그 날.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왔다. 그 날이 오면 내 인생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합격하면 행복해질 것이고, 불합격하면 절망할 것이라고.

인생에 확실한 것이란 있을까? 내가 그토록 바라던 합격이 온다고 해도, 그 다음에는 또 다른 고민과 불안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어쩌면 불확실성이야말로 삶의 본질인지도 모른다.

오늘 밤, 공부를 마치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까만 밤하늘에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별들은 수천, 수만 년 전의 빛을 지금 내게 보내고 있다. 그 빛이 출발했을 때의 세상과 지금의 세상은 완전히 다르다. 그 생각을 하니 내 불안이 갑자기 작게 느껴졌다.


나는 책장에서 오래된 일기장을 꺼내 펼쳐보았다. 공부를 시작했을 때의 내 생각들. 그때의 나는 지금보다 더 단순했고, 더 순수했다. 하지만 그때의 나도 똑같은 불안을 안고 있었다. 다만 그 불안의 모양이 달랐을 뿐.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깨달은 것이 있다. 불확실성은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능성의 공간이기도 하다는 것. 내일은 실패할 수도 있지만, 성공할 수도 있다. 내일은 슬플 수도 있지만, 기쁠 수도 있다. 그 어떤 것도 미리 정해져 있지 않다.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두려워하며 마비되어 있는 것? 아니면 그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문득 깨달았다. 나는 지난 5년간 불확실성과 싸우고 있었다. 그것을 없애려고, 통제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함께 걸어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오늘도 나는 내일 공부할 부분을 계획하고, 알람을 맞추고, 잠자리에 든다. 내일이 어떤 날이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내일도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는 사실.

불확실한 미래는 두렵지만, 그 안에서도 나는 나의 오늘을 살아간다. 내일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일은 또 다른 가능성을 가져다줄 것이다. 그것이 내가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이유다.

창밖의 별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이 넓은 우주에서 내 고민은 얼마나 작은 것일까. 그러나 동시에 이 작은 고민 속에도 우주만큼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내 불확실한 미래가, 내 불안한 마음이, 내 끝없는 질문들이 모두 내 삶을 이루는 소중한 부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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