慟哭
분명히 울고 다 털어버리려 했는데,
눈물이 나질 않았다.
시간은 계속 흐르는데, 밤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길게만 느껴지는 어둠이 걷히질 않길 바라고 있었다.
SNS 알고리즘에 뜨는 글귀,
괜찮아. 고생했어. 힘내.
원래는 동정인지도 모를, 그리고 나조차도 알지 못하는 위로는 신경 쓰지 않았던 난데. 오늘따라 한 글자 한 글자가 와닿았다. 마치 귀에 속삭이고, 등을 토닥이며 위로를 건네는 것처럼.
코끝이 찡해지는 듯, 울고 싶었다. 한 번 시원하게 울고, 잠깐이라도 모두 털어내고 싶었다.
걱정 없이 슬퍼하고 싶었다.
눈물은 도저히 나질 않았다. 난 지금 분명히 슬픈데. 무의식 중에 괴상하리만치 손에 상처를 내며 견뎌가고 있는데. 그렇게 힘들어하는데.
눈물을 흘리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어느새 감정마저 무더뎌 버린 걸까,
서러움에 잠겨 펑펑 울고 싶은데.
무언가가 막힌 듯 답답한 느낌.
울 수도 없고, 웃음은 지어지질 않고.
숨 막히는 기분, 무언가 맺혀 나를 가둬오는.
옥죄어오는 기분, 갇혀서 움직일 수 없는.
울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