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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놓친 순간들에 대하여

모든 것은 그대로인데, 우리만 너무 바빴던 걸까요?

by 김시현 Feb 26. 2025

우리는 바쁘게 살아간다. 해야 할 일이 많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는 생각에 쫓긴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일주일이 지나고, 어느새 한 계절이 끝나간다. 바쁘다는 이유로 가던 길을 멈추지도,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지도 않는다. 그렇게 놓쳐버린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는 순간에도 우리는 휴대폰을 들여다보느라 바쁘고, 바람이 스쳐 지나가도 그저 날씨가 변덕스럽다고 생각할 뿐이다. 길가에 핀 작은 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여름의 푸른 하늘을 마주할 시간조차 없다. 사랑은 항상 가까이에 있지만, 돌볼 여유가 없어서 자꾸만 멀어진다. 모든 것이 그대로인데, 우리만 너무 빠르게 지나쳐버리는 건 아닐까?


하지만 문득 걸음을 늦추고, 주위를 둘러보면 알게 된다. 언제나 바람이 우리 곁을 맴돌고 있었음을. 꽃 한 송이가 얼마나 조용히 피어나고 있었는지를. 여름의 푸름 속에 고요한 아름다움이 숨어 있었음을. 그리고 사랑이 단 한 번도 우릴 떠난 적 없었다는 것을.

이 책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쳐버린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던 순간들, 그러나 한 번만 시선을 돌리면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것들. 아주 작은 것들이라도, 결국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들.

그러니 잠시 멈춰보자. 너무 늦기 전에, 너무 멀어지기 전에.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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