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하기 나름-
안녕하세요, 저번 주에는 업무가 바빠 연재를 한 주 미뤘습니다.
앞으로도 업무 스케쥴 따라 격주 연재가 될 때도 있을 듯 한데, 가급적 매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것은, '자기 계발서'만큼이나 직장 내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이대로만 하면 된다'는 조언이나 단정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접한 비율로는 직장 내에서는 절대 마음 주지 말라는 극단적인 조언이 좀 더 많은 듯 하다.
내가 남은 직장 생활을 겪으면 바뀔 수 있겠으나, 지금으로서는 '진리의 사람 by 사람,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가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칼같이 손절하고 다시 안 볼 수 있는 게 학창시절 인간관계의 장점이었다면, 직장에서의 나에게는 그러한 선택권이 없고 심지어 칼자루도 상대방이 쥐는 경우가 많다는 게 불행의 시작이 되곤 한다.
병원에 있어야 할 사람이 왜 회사에 있는가. 그리고 왜 그 사람때문에 정작 다른 사람들이 병원에 가는 것일까. 어렸을 때부터 참 많은 것을 보고 겪으며 생각해 봤지만, 나이가 들어도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찾을 수 없었다. 그 또한 생계를 위해서라고 하면, 참 서로에게 슬픈 일이다.
어쩌면 나도 내가 당한 부분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부지불식간에 남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했을 것이다.
다만 신기하게도 정말 싫거나 힘든 사람이 있으면 그만큼 같이 마음 터놓고 지낼 수 있는 선배, 후배, 동료들이 있었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소 굴곡은 있었지만, 흐름은 항상 변화하였고, 드물게는 정말 좋은 사람들과만 마음 편히 즐겁게 일하며 지낼 수 있는 시간들도 있었다.
그러한 과정들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본인이 정말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을 회사에서 만났다고 생각하면
그만큼 진심으로 다가가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몸과 마음을 다독이며 버텨 나가는 것이었다.
내가 진심으로 대할 수 있는 사람들과의 시간이 쌓일수록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힘든 상황 자체를 줄여나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첫 회사는 무척 큰 장점을 가지고 있었는데, 현장과 해외로의 순환이 잦아서 임/직원들의 이동이 잦았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내가 다른 부서나 다른 회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니, 돌이켜보면 참 커다란 장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첫 회사에서의 3~5년은 대학생활의 연장선같은 느낌이 들만큼, 좋은 선후배가 정말 많았던 시기였다.
사람이 좋아서 야근을 해도 크게 힘들지가 않았고, 사이사이 식사를 하거나 커피 한 잔 하는 시간들을 통해
추억이 생기기도 하고 때로는 주말에도 시간을 내서 같이 놀러 다니기도 하였다.
높은 오피스 빌딩들로 빼곡히 들어찬 강남, 판교와 다르게 첫 회사 근처에는 창덕궁과 아기자기한 명소들이 많이 있었고, 점심 식사 후에나 저녁 때 40분~한 시간 정도 산책하기에 좋은 코스들도 많았다.
여기서의 시간이 쌓여 지금의 내가 되었고, 다가올 시간들은 또 지금과는 무척 다른 미래일 것이리라 기대한다.
누구나 각자에게 주어진 인복이 있고, 그 인복은 시간에 따라 분명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좋은 시기에는 주위에 있는 인연에 감사하며 진심으로 다가가고, 나쁠 때는 한숨 한 번 쉬고 묵묵히 버텨 나가다보면, 결국 모든 게 잘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