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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파도

by Curapoet 임대식 Mar 18. 2025

눈이 내리던 날 

더는 볼 수 없었던 

어린 시절의 모습을 찾는다 

바람도 없이 

수직으로 꼿꼿하게 

내리는 눈 속에는 

언제나 

하염없이 바라보던 

파도가 있었다 

어린 나의 눈에도 

파도는 서글펐다 


그리고 


거기에 내리는 눈은 

더 없이 

너를 부르게 했다 

너무나 막연하여 

너를 고양이처럼 

그르릉 그르릉 불렀다


어쩌면 오지 못하고 있을 

아니면 차마 올 수 없었을

너는 파도에 묻혀 

눈처럼 

오는지도 모르겠다 

쌓이지도 못하는 

눈처럼 

왔다가 가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끝없이 

파도는 밀려오고 

눈이 내리는 밤 

나는 얼핏 설잠을 설치다가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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