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 서 있는 가로수
땅값을 자랑한 적 없다.
가로수가 원하는 건 비싼 땅이 아니라
햇빛과 바람과 비 그리고 함께 살아갈 곤충들
백두대간 깊은 산 속의 소나무
땅값에 기죽은 적 없다.
소나무가 원하는 것도 햇빛과 바람과 비 그리고 곤충뿐
가로수나 소나무는 서로를 비교하지 않는다.
햇빛이 부족하다고 공기가 뿌옇다고 불평하지 않는다.
사람이 많아 시끄럽다거나
깊은 산 속 찾는 이 없다고 볼멘소리 하지 않는다.
나무는 인간의 스승이다.
길거리의 가로수에 절해야 한다.
꼭 스승으로 모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