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영수는 누룽지를 좋아해요.
씹는 맛이 그만이죠.
아싹 아싹 바드득
일부러 크게 소리 내어 씹어요.
아싹 오도독오도독 아싹
누나가 흉을 보네요.
“먹을 때 소리 내면 못 써. 사람들이 흉봐.”
“흉보면 어때? 맛있기만 하면 되지.”
오도독오도독 아싹 아싹
소리가 머리까지 울리면 골이 흔들려 놀이기구를 탄 것 같아요.
엄마도 덩달아 소리를 내요.
“바삭바삭 씹히는 맛이 좋네.”
“구수한 냄새는 어떻고?”
노릇노릇한 누룽지는 보기에도 구수해요.
“참! 맛있는 누룽지, 할머니도 드려야지.”
영수는 손바닥만 한 누룽지를 할머니한테 가져 가요.
“예끼, 인석아! 할머닌 누룽지 안 먹는다.”
할머니가 큰 소리로 야단을 쳐요.
“왜요? 이렇게 맛있는데. 할머니 드리려고 일부러 가져왔는데...”
“아무튼 안 먹어. 너나 먹어라.”
영수는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누룽지를 깨물어요.
오도독, 오도독, 아삭, 아삭.
“왜 화를 내실까?”
상쾌하고 구수한 냄새가 방안에 퍼져요.
할머니 침 삼키는 소리도 덩달아 퍼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