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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의 유혹에 낚이는 이유

by 푸른 소금

우리는 왜 숫자에 현혹되는가?

사람들은 하루동안에 약 150번, 선택과 결정의 기로에 선다고 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조사에 따르면 놀라운 결과와 마주한다.

150번의 선택 중 145번은 후회를 한다는 사실이다.
내 결정의 오류가 무려 96%라니, 믿기 어려운 사실이다.

얼마 전 경험 했던 이야기다.

평소 TV를 즐겨 보지 않는다. 어쩌다 자투리 시간에 TV를 켜면 연예프로그램과 광고, 홈쇼핑 등이 장악을

하고 있다. 항상 ‘마땅히 볼만한 방송이 없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여기저기 채널을 기웃 거리며 채널서핑을 한다.

그러던 차에.

어느 날 결합상품 안내원이 전화를 걸어와 “선생님 250개 채널을 고화질로 볼 수 있습니다.”“스포츠,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까지 다양하게 볼 수 있습니다.”라는 말에 혹해서 기존에 쓰고 있던 인터넷과 TV결합 상품을 당장에 바꿨다.


그러나 아뿔싸! 250개 채널.

막상 리모컨을 돌리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너무 많은 채널. 250개의 채널을 돌리는데 어떤 채널을 봐야 하는지?

30분 넘게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 결국에는 평소 보던 채널을 선택했다.

‘250개의 채널’이라는 화려한 숫자에 현혹되었지만, 결국 내가 보고 싶은 채널은 몇 개 되지 않았다.

나는 결정장애에 빠져버린 셈이다.


현대인이 쉽게 빠지는 유혹

1. 숫자의 마법에 빠진 소비자들

우리는 더 많은 것, 더 큰 것, 더 빠른 것에 무조건적으로 끌린다.

250개 채널, 휴대폰 최고화질 화소, 1 테라 테이터, 24시간 서비스, 연비 20Km... 마케터들은 화려한 숫자로 우리를 현혹한다.


2. 숫자로 포장된 가짜 프리미엄들의 사례

√ 헬스클럽 “24시간 운영”: 실제로 새벽 2시에 운동하는 사람들이 몇 명이나 있으려나. 대부분 저녁 퇴근

이후 몰리게 되는데, 결국 24시간에 현혹되어 비싼 회원권을 끊게 된다.

√ 통신사의 무제한 테이터 전략 : "매달 100GB 무제한”이라 광고를 하지만, 실제로 한 달에 이 많은

데이터를 쓰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 “호텔의 500개 채널 TV서비스” : 호텔에 TV를 보기 위해 투숙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 이외에도 수많은 숫자의 유혹 들. 정작 우리가 실제 사용하는 기능은 10%로도 채 안될 것이다.


숫자 마케팅의 심리학적 메커니즘

1. 앵커링 효과 : 앵커(Anchor)는. 배의 정지를 위해 쓰는 닻을 말한다. 처음에 제시된 숫자가 기준점이

되어 닻을 놓듯이 판단을 왜곡시킨다는 의미를 말한다.

2. 휴리스틱(경험법칙)의 함정 : 복잡한 것을 판단할 때 간단한 단서에 의존하려는 인간의 성향이 함정에

빠지는 것을 일컫는다.

“더 큰 숫자 = 더 좋은 것”이라는 공식이 성립한다.

3. 손실회피 심리 : 지금 아니면 못 받는 혜택이라며, 강한 자극을 유도한다.

“한정 100명”,“오늘만 특판”



유혹에 빠지는 심리적 이유들

1. 확증편향과 인지적 오류

내가 TV결합상품에 현혹되었듯이, 우리가 내리는 결정의 오류가 96%라는 충격적인 통계의 이면에는,

2가지의 맹점이 있다.

첫 번째는, 나 자신이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비 이성적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신의 상황을 너무 쉽게 믿는다는 것이다.

즉, 자신에 대한 무한신뢰 또는 자기 관대, 자기애가 강하게 작동되어 오류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또는 타인이 선택한 것에 대해 의심 없이 해석하고 결정을 한다는 것이다.


2. 사회적 압력과 동조 심리

‘남들도 다 그렇게 했다’는 말은 강력한 설득력을 갖게 한다.

자신의 주관이 흔들려 타인의 행동에 따라 선택을 결정하는데, 일명 ‘따라쟁이’ 습관이다.

“이게 신상이라는데 구입해도 괜찮을까?”,“선생님 요즘 센스 있는 분들은 다 이런 제품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요”사람들은 보통 혼자 만이 하는 것을 두려워하기에 마케터들 입장에서는 꽤 괜찮은 미끼가 된다.

결국 다수의 사람들 속에서 튀지 않으려는 본능적인 욕구가 개인적인 판단을 흐리게 하여 구매 결정을 한다.

타인의 행동을 준거의 기준으로 삼는 거 그게 문제이다.

특히, 한국 같은 집단문화가 강한 사회에서는 이런 현상은 더 두드려진다. 그러다 보니 특정 브랜드 커피숍

이나, 특정 모델의 휴대폰을 선호하게 되는 등 유행에 꽤 민감하다.


3. 즉시 만족을 추구하는 뇌의 구조

인간의 뇌는 먼 미래의 큰 보상보다, 지금 당장의 작은 만족도를 선호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는 생존을 위한 진화의 본능이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오히려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된다.


숫자의 유혹을 이기는 3가지 솔루션

1. 역 계산법

°TV 250개 채널 → 실제 보는 채널 몇 개?

°스마트폰 100GB 무료 → 실제 월 사용량 평균 확인

°헬스클럽 24시간 → 새벽에 운동할 가능성? 실제 비출 비용?


2. 3일 쿨링오프 원칙

°큰 숫자에 현혹되는 순간, 즉석 결정 보류

°3일간 생각해 보기 → 3일 후에도 필요하다면 결정


3. 필수 VS 선택 분리법

전체 기능을 필수와 선택을 분리하여 판단

°필수 : 없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것

°선택 :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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