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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야기,

가을날 홍시의 그 맛은 머릿속까지 달달하지요,

by 태하

아침부터 감을 딴다고 높은 사다리에

올라가서 중심을 잡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은 것이 고목처럼 생긴 오래된 감나무

높이는 장난이 아니구먼요 ~^^


감나무에서 조금 떨어져서 볼 때는 별로

높지 않아 보이는데 사다리를 놓고 올라

가보면은 더 높은 곳에 달려있는 감들이

많아서 사다리 끝에 올라서는데 어디에


의지할 곳이나 잡을 것도 없어서 중심을

잘 조절하지 않으면 아차 하면 떨어질 것

만 같은데 예전 같으면 사뿐히 뛰어내리

될 것인데 이 세월에 잘못하면 몸뎅이


망가져서 여려 사람들 고생시키고 나도

산생활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는데 정신

줄을 바짝 부여잡고서 땄는데 한나절을

하고 나니 많이도 땄구먼요~!!




그래도 요즘은 사다리에 감 따는 긴 가위

도 있지만 그 시절에는 감나무가 너무도

높아서 긴 장대나무에 끝을 갈라서 철사

로 동여 메고 그것도 모자라서 감나무에

올라가서 감이 열린 가지를 대나무 끝에

끼어 돌리어서 감을 따던 그때였지요!!


그 시절 동짓달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식구들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연속극을 듣다가 출출한 배를 쓰다

듬으면 엄니는 하얀 박바가지를 들고나가

장독대에 가서 잘 익은 홍시를 담아 와서

식구들과 맛있게 먹었던 그 기억은 지금

도 잊지 않고 있는데……


가을 들판에 노란 감들이 수북이 가지런

하게 쌓여 있는 모습이 이뻐서 한컷을

담아 수확의 즐거움을 함께 하고픈 마음

을 담아봅니다,


늦가을에 서리가 내리면 따는 감은 그 맛

또한 절정이며 가끔 자연 햇빛을 받아서

잘 익은 홍시가 발견되면 그 자리에 맛있

게 먹는 그 맛은 그 달콤함은 표현하지

못한 머릿속까지 달달하지요^^


가을 하늘도 청명한데 신선골에 하늘을

수놓는 노란 빨간 감이 꽃처럼 휘날리며

흔들 거리는 오늘은 더 할 수가 없는 기분

좋은 시월에 한낮의 산중입니다 ~~~


*내변산의 아름다운 산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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