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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에 발발이 넘들은

그냥 이렇게 묻혀서 흘러서 가는 것이지요,

by 태하

온종일을 산속을 쏘 다니며 장작을 나르

면서 땀을 흘리는데 발발이 넘들은 옆에

서 고라니나 몰고들 다니며 신이 났는지

소리를 질러 대면서 아주 팔자가 늘어진

녀석들입니다,


참'세월이 좋아져 그렇지 오래전 같으면

평생 동안 목줄에 묶여서 집을 지키거나

아니면 가는 데는 딱 한 곳뿐인데 요즘은

아예 상전 모시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 그런가, 생각을 해보기도 하는

구먼요~!!


어린 시절 매일처럼 보던 멍멍이는 나만

보면 머가 그리 좋은지 꼬리를 흔들면서

반겨주는 것이 이뻐서 어떤 날은 학교가

파하면 녀석이 보고 싶어서 달려오기도

했었는데 어느 날인가 멍멍이가 보이지


않아서 물어보니 장작불이 활활 타오르는

솥단지를 가리키는 손짓에 눈물을 짓던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는 나입니다,


~~~~~*~~~~~


녀석들이 먹성도 고급이 되었는지 내가

먹으려고 하던 말린 망둥이를 먹으라고

주웠더니 쳐다도 안 보고 고개를 돌리는

것이 얄밉기도 해서 핵꿀밤이라도 한번

줄려고 하면 눈을 맞추며 쳐다보는 것에

마음이 약해져 손을 내리는 구먼요~!!


정신을 집중하며 일에 열중하다 발발이

녀석들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자 하며

앉아서 땀을 식히는데 문득 산골에 함께

살다가 내 곁을 떠나간 녀석들이 넷이나

되는 것을 잊어버린 기억들을 떠올리며

녀석들과 지난 추억을 돌아봅니다^^


사라진 그들과 매일처럼 평범한 일상에

날들인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어느 날인

가 갑자가 짧은 순간에 홀연히 떠나 버리

고 산골은 마치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어제와 같은 오늘이 또 내일이 변함없이

흘러만 가지요?


산중은 날들은 이런저런 사연들 속에서

하루는 석양에 넘어가고 이넘의 무심한

세월은 올해도 벌써 저물어 가고 이렇게

지나버린 날들은 벌써 예순에 절반이나


되어버리었는데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이별을 해야 되는지 언젠가는 내가 떠나

야 할 그때가 오면은 더 이상은 헤어져야

할 일은 없을 것인 것을………


''그냥 이렇게 묻혀서 흘러가는 거지요''!


*내변산의 아름다운 산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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