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아니지9
시선 속에서
폭염 속 흘러내리는 땀을 식히러 도서관에 가는 발 밑의 보더블록
녹음 짙은 거리 사이로 나뭇잎 사이로 작게 돌아 올라 놀다 어디론가 사라지는 바람
뜨거운 여름, 달궈진 아스팔트를 피해 조용히 그늘에 앉아 쉬던 고양이
내 천둥 같은 발소리에 놀라 가스레인지 위에서 끓고 있는 프라이팬 같은 아스팔트로 다시 뛰어가는 고양이
몸 줄의 안전함을 무료히 느끼며 사람과 발을 맞추어 걷다 어느 나무 한 곁에서 쉬를 하는 강아지
아이들이 떠나간 뒤 조금씩 속도를 줄이며 쉬는 놀이터의 그네
버스 정류장 안에 앉아있는 내 자리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들이 하나 둘 모두 떠나고 홀로 분사 중인 차가운 물 스프레이
집 가는 길, 하늘을 볼 수 없는 나: 개미는 바쁘고 나는 그런 아이들을 밟지 않으려 바쁘다
매일 내 땀으로 적시는 베개
앉아있는 소파
누워있는 침대
보고 있는 컴퓨터
아침마다 오십견을 완화를 위해 스트레칭하는 내가 깔고 앉은 카펫
밥 먹고 설거지하려 선 싱크대 속의 음식물 찌꺼기들
무더위 속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선풍기 팬에서 떨어지는 먼지들
항상 눈떠지지 않는 아침을 깨우는 내 손가락을 기다리는 알람이 울리는 핸드폰
'사랑해'라 쓰여 있는 작은 손잡이가 달린, 사이사이 정성스레 커피의 향과 색이 묻어있는 조금만 커피잔
견디다 못해 정리되고 있는 재활용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
감정의 무덤으로 쌓여가고 있는 내 일기장
새까만 글씨를 더욱 짙고 깊은 밤빛 같은 검은 종이에 꾹꾹 눌러 담긴 일기장, 그리고 일기장
거울 속 웃음 머금은 그 얼굴
내 것인 적은 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