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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먹다 2

달래 냉이 씀바귀

by mec Mar 21. 2025

봄을 먹다 2     


우후!!

봄을 차리다!!!

봄을 먹다!! 

봄을 마시다!!!    

  

무청시래기밥에 노지 달래 드음뿍 썰어 넣은 달래간장, 같이 운동하는 동생이 캐서 나눠 준 냉이로 엄니집에서부터 엄마집, 우리 집까지 봄국 잔치! 잔치다!!     

쌍란 스크램블 얹어서 달래간장 넣어 쓱쓱 비벼, 비벼! 캬아!

싱그런 달래향에 흠뻑 취해 행복을 느끼네


새우 육수 맑은 된장국에 냉이도 듬뿍듬뿍 향이!?! 향이!?!!

어우! 그래, 그래! 이 맛이지!!!     

신혼 초짜 주부 시절 난생처음으로 냉잇국을 끓였었네. 

마침 하필 그날, 예고 없이 방문한 여보 회사 친구가 맛있다며 한 냄비를 다 먹고 갔네. 

힝! 나두 먹고 싶었는데.      

그 후로 냉잇국은 내 인생의 봄맛이 되었네.


겨울을 잘 이겨내고 이쁘게 잘 자라 준, 연한 쪽파와 우리 동네산 도라지 새콤달콤 초고추장무침도 차암 싱그런 봄맛이네!!!      


겨우내, 땅속에 저장해 두었던, 아쉬운 마지막 아사삭 샛노란 항암 배추! 

보기만으로도 입맛을 다시게 하네. 츄릅!!

양념장에 코옥 찍어, 꼬기 한 점 얹어서 달콤 쌉싸름한 씀바귀 뿌리 고추장 무침도 얹어서 크게 한 입 베어 물면!! 

와우 와우! 너무 맛있어!! 너무 맛있어!!!

호들갑 떨며 여보를 두들기면, 또 참 재미져!

왜 캐 맛난 지.     


아하! 항암 배추야!!! 

올해도 잘 자라주렴! 

여보의 수고로 잘 자라서 올겨울에서 내년 초봄까지 또 우리를 즐겁게 해 주렴!!


배불, 배불!!!      

요즈음은 시도 때도 없이 해 먹을 수 있는 것들이지만 봄에만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추운 겨울을 잘 이겨내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뽀로롱 싹을 틔워서 일게야!!      


으음!! 입에선 여전히 봄맛을 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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