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의 시작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만의 속도로

요즘 글쓰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마음 한켠에 항상 불편함이 있었다. 초기에 연재를 할때만 해도 많은 시간을 글 한편을 위해서 쏟아부었다. 하지만 요즘은 이전에 썼던 글들을 급급해서 쓰거나 대충 업로드하고 기한을 두지 않고 시간이 있을 때 틈틈히 수정을 하는 것 같다. 아마 이번주에 연재하는 글도 그런 글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나름 변명을 하자면, 이전 글에서도 몇 번 언급했지만,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시작하면서 회사-집을 반복하는 것 같다. 헬스도 겨우 꾸역꾸역 4번 출석하는 것에 그치는 것 같다. 다행히 저번주에 해외로 출장을 갔다오면서 크게 해결해야 할 일들을 일단락지었고, 어제부터 지금 글쓰기 전까지 큼지막한 일을 마무리하고 오늘은 퇴근 전까지 여력이 된다면 글에 시간을 투자하고자 한다. 솔직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겠다고 말은 했지만 새로운 글을 쓸 엄두는 나지도 아이디어도 떠오르지도 않아서 이전에 썼던 글들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오늘 마무리 지을 글은 ‘러닝의 시작’인데, 이 글을 선택한 이유는 저저번 주 일요일에 약속이 있어서 나갔고, 잠실역으로 가기 전에 잠깐 석촌호수를 걸었다. 더운 날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러닝을 하는 것을 봐서 이전까지 러닝을 했던 내용들을 정리하는 글을 쓰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 주제를 선정하였다.


나는 소위 ‘액티브한 운동’을 선호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정해져 있는 공간에서 하는 ‘헬스’를 선호한다. 그런데 러닝은 어찌보면 상당히 활동적인 운동이다. 그런데 세 번째 바디프로필 촬영 후, 자연스럽게 운동에 대한 목표 의식이 사라졌다.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적어도 운동을 일주일에 4번 이상 심할 때는 몇 주 연속 쉬지 않고 헬스를 했으나 촬영이 끝난 후에는 많이 가도 일주일에 3번 정도에 그쳤다. 그리고 헬스를 하더라도 전만큼 운동 효율이 좋지도 않았다.


체질상 살이 잘 찌는 편이라, 운동이나 식단을 하지 않으면 금방 살이 쪄서 이대로는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마침 주변 지인들이 러닝을 해서, 나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지게 되었다. 지금은 이사해서 신림에 살지는 않지만 처음에는 집 근처에 있는 도림천을 가볍게 산책으로 시작하였고, 나중에는 가볍게 뛰었다. 주변 지인들이 러닝화 없이 그냥 운동화를 신고하는 것은 무릎이나 발에 무리가 간다고 하였지만, 당장은 전문적으로 뛰는 것이 아니라서 일단은 가볍게 조금씩 해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고 생각보다 많은 거리를 가지 못해서 힘들었지만 점차 조금씩 늘어나고 뛰고난 뒤의 상쾌함이 헬스와 또 다른 기분을 주었다. 러닝앱을 다운 받아서 본격적으로 몇 번 해보았고, 인스타그램에 공유를 하면서 조금씩 기록을 남기기 시작하였다. 지인들 중 일부는 다소 광적으로 러닝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로, 운동 거리나 러닝 페이스 등을 목표를 가지고 뛰라느니, 페이스 7:00~8:00 이상 나오면 러닝한다고 말하지 말라고 하는 듯 조언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처음에 그러한 반응에 다소 의기소침했다. 하지만 나는 헬스 대안으로 또 다른 운동을 찾는 중이며, 당장은 기록보다는 하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하였다. 특정 어떤 스포츠에 광적으로 애정을 보이고 집착하는 분들이 주변에 몇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이 생각하는 운동에 대해서 타인이 충족시키지 못하면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걸 대놓고 말한다던가, 아니면 그런 사람들은 왜 그걸 하냐는 듯 비난과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해는 가지만 각자 입장이 있고 생각하는 정도가 다른데 본인과 다르다고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 또한 헬스에 대해서는 약간 타인에 대해서 박하게 대하는 경향성이 있었는데, 러닝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다.


운동에 진심인 사람들(솔직히 난 그런 사람들에게 ‘운동에 광적’이라고 표현하고 싶다.)에게 난 최근에 읽었던, <아비투스>에서 독일 사회학자 폴라 아이린 빌라(Paula-Irene Villa)가 말했던 구절을 전해주고 싶다. “각자의 몸에서 최적화된 의지와 적절함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 라고 문장을 말하면서 작가 도리스 메르틴이 다음과 같이 추가로 말한다. “날씬하지만 마르진 않았다. 몸을 단련하지만 광적이지 않다. 건강하게 살지만 강박적이지 않다. 자기 관리에 신경 쓰지만 그것 때문에 거울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타인을 비난할 생각으로 이 문구를 소개한 것은 아니며, 단지 저 책을 읽으면서 엄청 감명 받았고,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졌다면 저 문장을 읽고,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면서 주변에 수군거림에 휘둘리지 말고 본인만의 가치관은 가지고 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글의 내용이 다소 샛길로 빠진 감이 있지만, 나는 나름 꾸준히 러닝을 했었다. 송파구로 이사오고 나서, 석촌고분을 뛰거나, 석촌호수를 자주 뛰었다. 기록은 형편없을지라도, 점점 성장하고 있는 나의 모습에 뿌듯했다. 그런데 내가 ‘했었다’고 표현한 것은 내가 지금은 뛰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내가 최근에 헬스를 하다가 타인과 부딪혀서 타인의 덤벨이 나의 발가락 위로 떨어져서 발가락이 부러졌다. 그렇게 4월부터 운동을 약 한 달간 쉬게 되었고, 그 뒤로는 대학원 준비 및 복합적으로 바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러닝을 쉬게 되었다. 그리고 완치를 한 후에는 여름이라 밖에서 뛸 생각을 하지 못하였다.


그런데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조만간 다시 러닝을 시작할까 생각을 하였다. 저저번 주 일요일에 석촌역 근처에서 약속을 하고, 오랜만에 석촌호수를 산책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러닝을 하였는데 덥고 습했지만, 너무 힘든 정도는 아니었다. 어제부터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감자와 프로틴을 시켰다. 그리고 어제 천국의 계단도 20분 넘게 탔다. 다이어트를 위해서, 선명한 데피를 위해서는 식단도 식단이지만 유산소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전에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긴 시간을 러닝머신을 탈 수 있었다. 하지만 갈수록 무릎에 무리가 간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그 빈도수를 줄였다.


그리고 러닝을 시작하면서 정적인 러닝머신에서 뛰고 걷기에 지루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천국의 계단이 종합적으로 러닝머신을 걷는 것보다 좋아서 천국의 계단을 하고 있다. 지금 너무 더워서 당장은 러닝을 할 엄두가 나지 않지만, 시간의 여유가 있는 저녁에 나와서 가볍게 러닝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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