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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사랑

by 폴리 Mar 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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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키운 적이 있었다


매일 똑같은 사료일 뿐이라도

배만 채울 수 있고

배설을 할 수 있고

잠만 잘 수 있다면

그뿐이었다

이 소중한 생명체들에겐

어떤 집에서 사는지도 중요하지 않고

어떤 옷을 입는지도 중요하지 않고

어떤 차를 타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거짓말을 하지도 않고

술수를 부리지도 않고

꾸미려고 하지도 않고

밀당을 하려 들지도 않고

이기려 들지도 않는다

내가 장애를 가졌든

내가 병을 앓든

못생겼든

무능하든

소심하든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는다

그저 만날 때마다

뱅글뱅글 원을 그리며

행복을 표현해 주고

그저 눈을 맞추고 보폭을 맞추며

공원길을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을 드러내 주는 존재들

우리 인간에게

사랑이라는 것이 존재할까?

우리가

했거나

하고 있거나

앞으로 할 것들


사랑이라고 믿는 그것들을

진정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더 쓰고 싶은 것이 없다고 생각했던

버킷 리스트에 한 줄 추가해 본다

“<개 같은 사랑>을 해보고 싶다”

“개를 키운 적이 없는 사람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쇼펜하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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