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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을 발견하다_

그저 ‘굳이’ 되짚어 인지하는 것

by 현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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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다 보면 무수히 많이 스쳐 지나가는

여러 감정들이 존재한다


내가 겪는 감정들과, 그 감정을 겪을 때의 나의 상태,

내 생각의 변화, 그 변화의 방향 등


‘굳이’ 되짚어서 살펴보지 않으면

순식간에 내게 상처를, 고통을, 또는 축소된 행복감만을 쥐어주며 살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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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특히 자신이,

내가 겪는 감정들에 무관심한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내 감정은 되돌아 곱씹어보지 않으면

감정의 주인인 나조차 나를 불안정하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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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행복은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가장 순수하고도 고귀한 감정으로,

‘내가 행복을 인지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이

인생에서 중요한 이유이다


행복은, 스스로 인지하는 것이다


누군가 대신 ‘행복해지는 법’을 알려주거나,

다른 이가 행복해하는 것을 그저 따라 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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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사람이 어느 것을 보고, 듣고, 먹을 때

그 시간이 소중하다 여겨지는지

어떠한 분위기를 향유할 때 평화로움을 느끼고,

어떤 향을 맡을때 기분이 좋아지는지.


순간 스쳐 지나가는 감정을 놓치지 말고

들여다봐야 한다


행복은 정말 너무도 가까이,

그것도 굉장히 많이 존재한다

그저 인지하는 것부터 모든 건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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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것을 볼 때 행복감을 느끼는가-


사소하지만, 결국 이렇게 많은 요소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그것이 모여 내는 힘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어느 순간부터는 행복하다는 감정이

마음에 닿기도 전에,

세상에 존재하는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이

눈에 띄고 귀에 들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어느새 행복으로 가득 찬 세상을 살게 된다

어떤 것을 내 인생과, 오늘 내 하루의 중심에 두고

살아갈지는 오로지 나만이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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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사소한 점에서 사랑과 행복을 느낀다

버스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는 햇살,

거리에 드리워진 나무의 그림자,

햇빛에 빛나는 물결과 나뭇잎들,

자그마한 귤 조각,

흐린 날 가려진 빌딩의 깜빡임,

비 오는 날 나만 들리게 틀어둔 잔잔한 피아노 소리,

영화 속 사람들이 조곤조곤 말하는 소리


등 •••

나의 행복은 다소 공식적이지 않고

많은 곳에 존재한다

분위기나 색채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내가 좋아하는 조도의 빛 아래서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내가 좋아하는 걸 먹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걸 본다는 것.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나는 나의 평안을 곧 행복으로 칭하고,

거시적인 안목으로 삶을 오래도록

건강하게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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