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하는 일
나무를 깎는 칼은 아주 날카롭고 단단하다.
그 칼을 제대로 다루기 위해선 긴 시간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엄지와 검지 손바닥에 몇 번씩 물집이 생기고,
그 자리에 굳은살이 박힐 때 비로소 나무를 다루는 마음도 함께 단단해진다.
나무의 결을 이해하고,
자연이 허락한 그 결을 따라 깎고 또 깎다 보면
결국은 아주 매끄러운 하나의 작품이 완성된다.
사람들은 종종 내게 묻는다.
왜 굳이 어려운 방법으로 하나만 만드느냐고.
왜 기계도, 대량 생산도 아닌, 날 선 칼 하나에 의지하느냐고.
그럴 때 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좋아서요."
그 말은 어떤 이에게는 답이 될 수도,
어떤 이에게는 오답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나는 웃으며 넘긴다.
사람들의 고개짓은 내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나의 이야기, 나의 방향을 즐긴다.
그리고 내가 만들고 싶은 무언가를
'한 사람의 타인'을 위해, 천천히 만들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