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이바람

by 여온빛

길잃고 외로워 궁싯거리는

일안고공 하얀 기러기

바람을 만나다


안녕

바람아

너는 어디서 왔니


나는 단군할아버지가 즐겨보던 하늘과

네 할아버지가 제기차기하던 땅

사이를 이어주고


저 먼 나라와

네 나라

사이를 이어주고


네 할미꽃 있는 산과

날 기다리는 세바람꽃 산

사이를 이어주고


섬그늘이 있는 바다와

희망을 품은 숲

사이를 이어주고


버들강아지 나무와

살구나무

사이를 이어주고


물망초꽃잎과

수선화꽃잎

사이를 이어주고


너에게 왔단다


네게 이 모든 사이를 이어주고 싶어서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