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잃고 외로워 궁싯거리는
일안고공 하얀 기러기
바람을 만나다
안녕
바람아
너는 어디서 왔니
나는 단군할아버지가 즐겨보던 하늘과
네 할아버지가 제기차기하던 땅
사이를 이어주고
저 먼 나라와
네 나라
사이를 이어주고
네 할미꽃 있는 산과
날 기다리는 세바람꽃 산
사이를 이어주고
섬그늘이 있는 바다와
희망을 품은 숲
사이를 이어주고
버들강아지 나무와
살구나무
사이를 이어주고
물망초꽃잎과
수선화꽃잎
사이를 이어주고
너에게 왔단다
네게 이 모든 사이를 이어주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