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yan Choi May 20. 2024

팀장 스쿨

박소연 저 | 더스퀘어

박소연 님의 지난 책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를 인상깊게 읽었던 터라, 이번 신간도 꽤나 기대가 되었다. 책 내용이 전체적으로 잘 구조화되어 있어, 머리말만 보아도 무슨 이야기를 풀어갈지 이해가 되었고, 효율적인 독서가 가능했던 점이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책 내용 중 기억나는 몇 가지를 적어보았다.


1. 팀장의 경험은 큰 자산이 된다. 팀장도 배울 수 있다.


팀장이 되어 관리 업무를 하다 보니, 실무적인 역량이 퇴화할 것 같다는 불안감이 항상 있었다. 특히 내 또래 사람들을 만나보면 팀장해서 골머리 썩을 바에는 고참 팀원으로 계속 남아 워라밸을 지키는 것이 오히려 더 좋다는 사람도 있는 판국이니. 그리고 이 책에는 나의 그런 불안과 초조를 조금은 덜어주는 말들이 나온다.  

(5~6p) 걱정하지 말고 해 보세요. 팀장 경험은 큰 자산이 됩니다.
첫째, 팀을 이끌어본 경험은 어떤 커리어 경로를 그리든 가장 확실한 경쟁력이 됩니다.
둘째, 팀장 업무야말로 독립적인 업무를 완성형으로 해내는 역량을 배우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팀장이란 제대로 배우기만 하면 누구나 잘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279~280p) 팀장 본연의 역할인 관리 업무에 우선순위를 두되 실무 감각도 계속 유지할 방법은 없을까요? 제가 권하고 싶은 방법은 1년에 한두 개는 팀장이 직접 PM이 되어 업무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것입니다.


2. 팀장의 역할 2가지


그동안 팀장의 역할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생각보다 일의 가짓수가 많았고 본질에 집중하고 싶어도 자꾸 곁가지의 부수적인 일들이 많아 그런 것들을 쳐내는 데 꽤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었다. 그리고 이 책의 이 문구를 보고 팀장의 기본적인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30p) 팀장의 첫 번째 역할은 팀의 목표를 약속대로 달성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걸 '성과 관리'라고 부른다. 팀장의 두 번째 역할은 팀원들을 데리고 함께 성과를 내는 것이다. 목표를 이루려면 팀원이 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3. 결과물과 성과는 다르다. 성과에 집중해야 한다. 

 

저자는 생각보다 많은 팀장들이 결과물과 성과를 혼동한다고 말한다. 결과물을 단순히 '노력을 투입한 산출물'이라 본다면 성과는 '진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한 결과'에 해당한다. 나 역시도 이 둘을 혼동했던 순간이 있었다. 이제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아니라 성과에 집중해야 할 때다. 나는 과연 2024년의 성과를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4. 팀 사업과 조직의 우선순위를 정렬해야 한다.


사업계획과 관련된 내용이다. 저자는 탁월한 팀 사업계획(팀의 목표)이 되려면, 조직의 방향, 그리고 상위 부서의 목표와 잘 정렬(In alignment)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팀 사업계획은 팀 고유의 본업을 더 잘 해내겠다는 내용과 함께 올해 조직의 우선순위에 팀으로서 기여하겠다는 내용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5. 팀원의 동기부여 방법 2가지


이 책에는 팀원을 대하는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실제 예시들이 담겨 있어 고개를 끄덕이며 읽게 된다. 특히 그중에서도 팀원을 동기부여할 수 있는 2가지 방법에 공감했다. 그것은 팀원에게 '나는 이곳에 도움이 되는가'와 '이곳은 나에게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믿음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205p) 나의 팀원은 자신의 업무가 팀에, 조직에, 고객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생생한 후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까? 일을 지시할 때 의미를 설명해 주고 종료 후 생생한 후기와 효과를 전해주자. 팀원 마음 한구석이 환하게 밝아질 것이다.




이 외에도 회의는 밀도 높은 업무 지식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야 한다는 것, 팀 상황판 작성 제안, 팀원들과 대화하기 위한 'One on One' 미팅 스킬, 팀에 심리적 안전감이 필요한 이유 등 팀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써먹을 수 있는 여러 가지 팁들이 소개되어 있다. 사무실 책장에 꽂아두었다가 수시로 펼쳐보면 좋을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결국 아래 그림으로 요약된다. 팀의 성과를 탁월하게 내기 위한 방법, 팀원과 함께 잘 일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나 스스로 팀장으로 괜찮게 사는 법, 이 3가지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책이다.

(9p) 일 잘하는 팀장에게 가장 중요한 3가지
이전 01화 팀장의 무게를 견뎌내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