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으로 배우는 삶의 철학.
나는 다이어트 시 항상 근력운동이 끝난 뒤, 유산소 운동을 진행한다.
그날도 평소와 같이 근력운동을 마친 뒤, 유산소 운동을 하려 했다.
그런데 늘 나의 유산소를 책임져 줬던 이어폰을 두고 온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1시간을 탔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마음속에서 나와 협상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이어폰이 없으니까, 30분만 타자.”
다음 날은 이어폰을 두 번이나 확인하며 챙겨왔다. 그리고 어김없이 유산소를 시작했다.
마침 그날은 하체운동을 한 날이라 이미 지쳐 있었다.
“오늘은 하체를 했으니까 칼로리를 많이 탔을 거야. 30분만 타자.”
그때 문득 깨달았다. 이어폰이 없을 때는 없는 대로 변명을 했고,
이어폰이 있을 때도 또 다른 이유로 행동을 미루려 했다. 결국 문제는 이어폰이 아니었다.
언제나 변명을 만드는 건 바로 나 자신이었다.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로 나뉘지 않는다.
내가 지나온 현재와 지금,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지금의 연속일 뿐이다.
내일 유산소 1시간을 타겠다고 다짐하는 건 쉽다. 하지만 지금 당장 30분을 타는 건 어렵다.
그런데 내일은 결국 지금의 연속이다. 달라지길 바란다고 해서 달라지는 게 아니다.
나는 왜 지금까지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나를 다른 사람처럼 여기며 살았던 걸까?
내일의 나는, 지금의 나와 다른가? 아니다. 똑같다.
미래든 과거든 결국 전부 현재의 “나”다. 그리고 머릿속에 울린 한마디.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불과 5초도 안 되는 깨달음이었지만, 나를 소름 끼치게 했다. 결국 미래는 없다.
오직 지금의 나만 있을 뿐이다.
지금의 내가 바뀌지 않는다면, 미래의 나도 바뀌지 않는다. 그 시작점은 언제나 지금이다.
5초 뒤, 5분 뒤, 5일 뒤, 5년 뒤의 미래도 결국 지금의 “나”다.
그 뒤로 나는 미루는 걸 주저하게 되었다.
결국 지금의 나와 미래의 나는 같은 감정, 같은 기분, 같은 선택을 내리는, 똑같은 “나”일 뿐이니까.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결국 "지금"을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