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삶은 아름답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by Aqua J

백일해는 아이들만 걸리는 줄 알았는데 아빠가 열이 심해져 며칠 간호를 하게 되었다

의식이 희미해지는 것 같아 아빠를 깨우기 위해 귓속에 대고 계속 여러 가지 말을 속삭였다.

다행히 아빠는 지금 건강을 회복하고 잘 지내고 계신다.

아빠를 간호하면서 옆 병상에서 어떤 100세 할머니의 장례가 기억이 난다.

바쁜 삶에서 생각하기 쉽지 않은 것이 죽음이다.

내세는 존재하지 않고,죽음 이후 선과 악에 대한 결과도 없다는 사람들의 말이 들린다.

죽음은 허무하고 삶은 아무 의미가 없으며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누구의 삶도 그러하듯 할머니의 삶은 헛된 것이 없었을 것이다.

일터에서 달려온 손자 손녀,자녀들을 정성과 사랑으로 길렀을 것이고,크게 나쁜 마음 하나 없이 사셨을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죽음 이후의 삶을 정의 내릴 수 없지만,어렴풋 느껴지는 것이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삶에 사랑을 불어넣는다면 일상은 기적이 된다는 것,기적이란 거창한 것만이 아니라, 소소한 것들에 대한 감사와 기쁨일 수 있다.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한 감사와 사랑,가족에 대한 사랑부터, 몰래 숨겨 놓은 먼 이웃에 대한 작은 온정까지,무심코 올려다 본 맑은 하늘부터 지나가는 아이들의 미소까지. 사랑을 가득 채운 삶이라면 삶은 더욱 아름답게 변화할 것이다

어쩌면 진정 내가 아름답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인지하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나 누구나 자신의 삶, 인생이라는 책을 쓰고 있다

우리는 타인의 삶에서 배우기도 하고 자기 자신의 삶의 지나온 챕터를 열고 배우기도 한다

2007년에 선종하신 아베 피에르 신부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시적인 것으로 귀결된다”고 했다.우리 삶도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울 수 있고 나는 누구라도 저마다 그렇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삶이라는 책 위, 어떤 챕터에 있든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도 있고,앞으로 더 많이 웃을 수도 있다.

우리는 결국 우리가 영원히 지닐 것을, 살면서 남기게 된다.

문학 수업을 하며 어린 친구들부터 70대 이상의 문학도까지 다양하게 만나는데,글쓰기가 후손들을 위해 지혜를 남기는 유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라 생각했다.

죽음이 유한한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우리를 인간답게 살게 하는 사색의 대상일 수 있다.

삶의 의미는 각자의 문화권 배경, 성장환경 등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모두에게 주어진 지금이라는 오늘의 순간, 지나온 그리고 앞으로의 생.

모든 것은 언제든 새로움이 된다.

어쩌면 삶의 아름다움이란 그런 희망에서 반짝거리며 시작하는 지금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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