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진화를 넘어 질문하는 존재로

by 사색하는 덕주부

인간은 유전자의 선택에 순응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에 저항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화를 이끈 유일한 존재입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인간은 어떻게 동물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화하여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먹이사슬의 정점에 오르게 된 과정을 추적하며, 우리가 만들어온 과거, 그리고 그로부터 파생된 현재와 미래를 폭넓게 조명합니다.




불에서 시작된 인간의 특별함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제우스의 명을 어기고 불을 선물합니다. 이 이야기는 오랜 세월 단순한 신화로 여겨졌지만, 실제 역사와도 닮아 있습니다. 불을 사용할 수 있었던 인간은 익혀 먹는 문화, ‘화식(火食)’을 갖게 되었고, 이는 다른 동물들과의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냈습니다.


불을 통해 소화에 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줄일 수 있었고, 그 에너지를 더 큰 뇌를 유지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변화는 결과적으로 인간의 생리 구조를 바꾸었고,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중요한 진화적 전환점이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 첫걸음은,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처럼 불을 가져다준 존재였는지도 모릅니다.


인간에게 불을 전달해 준 프로메테우스


지능의 발달은 곧 언어의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인간은 생각과 개념을 공유하는 언어를 통해 협업하고, 문화를 만들며 공동체를 형성했습니다. 이는 곧 하라리가 말하는 ‘인지 혁명’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혁명은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 짓는 가장 결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고, 인간을 먹이사슬의 정점에 올려놓은 협업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인간은 '상상을 공유'할 수 있었기에 신화, 종교, 법, 윤리와 같은 보이지 않는 체계를 만들고 그 속에서 살아가기 시작했습니다.




풍요의 이면, 농업 혁명의 빛과 그림자


이어진 ‘농업 혁명’은 인간의 삶에 또 다른 전환점을 가져왔습니다. 농경을 통해 정착 생활이 시작되면서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동시에 노동의 강도는 높아지고, 질병의 확산과 영양 불균형 같은 부작용도 발생했습니다. 농업 혁명은 인간에게 더 많은 자원을 제공했지만, 늘어난 인구는 다시는 과거의 유목적 삶으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인간은 스스로 만든 새로운 방식에 스스로를 가두게 된 셈입니다.


농업으로 정착하게된 인간 공동체


그리고 마침내 인간은 자신이 무지했음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깨달음은 곧 ‘과학 혁명’이라는 거대한 전환을 이끌어냅니다. 인간은 탐구와 실험, 증명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신의 영역이라 여겨지던 생명의 창조와 파괴까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과학이 가져온 것은 발전만이 아니었습니다. 전쟁, 파괴, 제국주의, 자원 착취라는 이중적인 얼굴 역시 과학이라는 이름 아래 등장했습니다. 우리는 과연 정말 ‘더 나은 삶’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더 나은 미래는 어디에 있는가


진화는 원래 생물학의 개념이지만, 인간의 진화는 그 경로가 달랐습니다. 인간은 문화와 관념, 신념과 질문을 통해 스스로를 변화시켜 왔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더 나은 삶, 더 나은 사회, 더 나은 미래를 고민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나은 삶’이란 무엇일까요? 지금의 과학 발전도 결국 그 믿음을 향해 달려가는 여정일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있을까요?


과학의 발전은 인간을 신과 같은 존재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인간은 그 신의 자리에 오르기엔 너무나도 준비되지 않은 존재입니다. 이제 우리는 모두 다음의 질문에 마주해야 할 시간에 와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미래는 무엇인가?”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미래는 무엇인가


『사피엔스』는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해 또 다른 질문으로 끝이 납니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인간인 이유입니다. 질문을 던지고, 질문 속에서 길을 찾아온 존재. 『사피엔스』는 그 인간의 본질을 다시금 깨닫게 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인간은 스스로를 넘어서는 답에 도달할지도 모릅니다.




다음 이야기 - 우리가 놓친 것들을 되돌아보다


『사피엔스』는 인간의 진화가 생물학을 넘어 ‘사유의 역사’ 임을 일깨워줍니다. 과거에는 그저 상상 속에 머물렀던 세계를 현실로 만들어낸 인간은, 지금도 더 빠르게, 더 강하게, 더 편리한 삶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렸을까요?


다음 글에서는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을 통해, 우리가 ‘더 나은 미래’를 향한다고 믿으며 달려온 이 시대에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되짚어보려 합니다. 편리함이라는 선물 뒤에 감춰진 대가를 마주하며,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다시 묻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by 사색하는 덕주부

책을 읽고, 삶을 사유하며,

언젠가 아들에게 전할 기록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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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 사용된 이미지는 AI 생성 도구를 통해 직접 제작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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