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 : 다이소

한 층 한 층 갈수록 더욱더 지옥문이 열린다.

by 책한그릇

대한민국 사람이 라면 한 번은 방문해 본 그곳 다이소. 그곳은 저렴한 가격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곳이다.

우리 동네에도 다이소가 2개 지점이 있다. 우리 동네는 화성시청 쪽인데 이곳에서 다이소는 거의 대형 쇼핑몰

만큼의 유저들이 많이 있다. 유저들 중에서는 한국 유저들이 많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아시아권 유저들이

많이 생겼다. 서로 언어는 안 통하지만 다이소 던전에 붙여진 아이템의 값어치는 잘 알고 있었다.

최근 들어 우리 집 신규 루키 유저인 우리 딸도 다이소 던전에 조금씩 도전하고 있다. 나는 웬만해선은 우리 동네 다이소 던전 2층까지만 드롭과 사냥을 하고 있다. 3층은 극강의 난이도인 유아 완구와 주방 코스가 있기 때문이다. 아뿔싸 우리 신규 유저 딸아이는 1층과 2층을 가볍게 제치고 바로 3층 던전으로 향한다. 내가 말릴 새도 없이 그녀는 엄마 마법사와 파티를 맺고 3층 던전으로 입장했다. 나는 고민에 빠진다. 내가 지금 저 파티에 들어간다면 탱커 역할도 중요하지만 무조건 짐꾼 담당이 될 건데 그러기엔 나의 스태미나와 경험치가 부족했다.


엄마 마법사가 나에게 텔레파시를 보낸다.

" 님 3층던전 같이 갈래요? 쩔해드림 "

" 앗 저는 아직 능력이..... "

뒤이어 들려오는 슈퍼루키 딸아이의 말

" 유아 완구 쪽은 제가 도와드림 "

유아 완구에는 관심이 없는데.... 못 이기는 척 합류하기로 했다.

파티를 맺고 도전하는 3층 유아 완구와 주방 코너.... 이름만 들어도 세상 남편 플레이어들에게는 두려운 이름이었다. 3층에 도착하고 보이는 건 완구 코너는 왼쪽 주방코너는 오른쪽이었다. 나는 선택해야 했다.

어딜 가든 헬이다 그럴 바엔 경험이 풍부한 엄마 마법사를 따라가자 했지만, 슈퍼 루키 딸아이는 나의 손을 잡고 완구 코너로 순간이동 했다.


완구 코너에는 무수한 몬스터들 ( 곰인형, 토끼인형 )과 여러 장치들이 많이 있었다.

슈퍼루키 딸아이는 이것저것 아이템을 주워 담는다. 내가 말려도 이미 늦었다. 인벤토리 확장을 해서라도 계속 줍고 있었다. 결국 그 수많은 아이템들은 내가 들고 다녀야 했다.

"분명 이수 많은 아이템들 중에 포기해야 할 아이템들이 대다수 일 텐데.... "

그리곤 같이 엄마 마법사가 있는 주방 던전으로 갔다. 그곳도 만만치 않았다. 평소라면 컨트롤 잘하는 엄마였지만 거기에는 함정이 있었다. 다이소 던전 빨간 갑옷을 입고 플레이어들을 유혹하는 다이소 기사단 (직원)

엄마 마법사는 다이소 기사들의 속삭임에 거의 넘어갈 듯 보였다. 평소에 필요 없는 나무 선반을 왜 사려고 하지..... 나는 얼른 달려가서 기사단을 제압하고 현혹당한 그녀를 정신 차리게 한다.

"이건 우리에게 필요 없습니다. 정신 차리세요 마법사여"

이내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이제 3층을 벗어나자고 했다. 나는 벗어나면서 2층 던전에 잠시 가자고 했다.

이유는 앞으로의 모험에 필요한 캠핑장비를 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바로 칼거절 당했다.

마법사면서 거절은 전사만큼 칼거절을 잘한다...... 마검사였나.......


이제 우리 파티는 다이소 던전을 벗어나기 위해 아이템 정산에 들어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3층 유아 완구 던전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본 엄마 마법사는 흑마법사로 변하더니 당장 아이템을

포기하라고 한 것이고 이에 질세라 슈퍼루키 딸아이도 철저한 방어를 하고 있었다.

오늘도 이 둘 사이에 짐꾼인 나의 등은 터질 듯 안 터질 듯 불안했다.

저 멀리 다이소 기사단들도 관심 깊게 게보고 있다.

둘의 신경전은 팽팽했다. 잘못 끼어들면 내가 사망할 정도였다. 하지만 엄마의 흑마법 고함 브레스는

강력했고 슈퍼루키 딸아이는 패배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릴 뿐이다.


나는 딸아이한테 가서 달래주며 다음에 더 좋은 아이템을 획득하자고 다독였다.

그리곤 흑마법사 엄마한테 가서 살려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역시 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처세술이 만렙이어야 한다.

다이소 던전 그곳은 오늘도 우리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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