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때때로, 인생을 몇 번쯤 살아본 사람처럼 말하고 연주한다.
그 깊이와 울림은 어디서 오는 걸까.
어떤 문장들을 지나왔기에,
그렇게 단단해졌을까.
이 장에는
그가 언급한, 그리고 그와 함께 언급된 책들을 하나의 작은 책장에 담아보았다.
이미 읽은 책도 있고, 읽다 덮은 책도 있고,
아직 펼치지 못한 책도 많지만—
오늘 한 장, 내일 또 한 장,
조금씩 천천히 읽다 보면
‘나만의 진짜’에 더 가까워질지도 모른다.
그런 나의 책장을,
당신에게도 조용히 건네본다.
한 권쯤, 함께 읽어볼래요?
1.《고대 그리스 서정시》 – 아르킬로코스, 칼리노스 외 13명
연습하다가 힘들 때, 솔론이 지은 영웅적인 시를 읽으며 응원을 받는다는 21세기의 피아니스트, 임윤찬.
2.《데미안》 – 헤르만 헤세
자아 각성과 내면의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 단테의 '신곡'을 언급하며 '신곡' 이전에 즐겨 읽었다고 말함.
3.《들라크루아의 일기》 – 외젠 들라크루아
손민수 선생님께서 영문판을 소개해주셨더니, 며칠 후 "선생님, 이 책은 제가 여태까지 읽었던 것 중 제일 재미있어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책.
4.《릴케 시집》 – 릴케
손민수 선생님의 한마디에 정신 차리고 처음 구입한 책.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의 해석에 영향을 줌.
5.《산에는 꽃이 피네》 – 법정
코리안심포니 인터뷰 중, 손민수 선생님께서 주신 '산에는 꽃이 피네'를 나에게 영감을 주는 책으로 소개함.
6.《신곡》 – 단테 알리기에리
“단테 소나타를 연주하려면 이 책을 읽어야 해요.” 단테의 <신곡>의 모든 번역본을 구입해서 읽었고, '유일하게 거의 다 외우는 책'이라고 언급함.
7.《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손민수 선생님께서 주신 책이라고 언급하며, 중요한 것은 스스로 사색하고 고민해 얻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함.
8.《어린 왕자》 – 생텍쥐페리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2번을 소개하며, 이 곡에서 어린 왕자의 순수한 이미지가 연상된다고 언급함.
9.《왜 베토벤인가》 – 노먼 레브레히트
2025년 런던 리사이틀 직후, 한글 번역본을 직접 작가에게 선물 받은 책.
10.《이탈리아 기행》 – 괴테
리스트 순례의 해 연주에 대해 이야기하며 손민수 선생님께서 이 책도 읽었을 거라고 언급한 책.
11.《이탈리아 일기 1976》 – 유리 예고로프
유리 예고로프의 이탈리아 (망명) 일기. 임윤찬이 안목 출판사에 발행에 대한 감사함을 표한 책.
12.《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릴케
통영 독주회에서 스페인 한국문화원 이종률 선생님께서 선물해 주신 책. 릴케가 음악가는 아니지만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말함.
13.《창백한 푸른 점》 – 칼 세이건
반클라이번 콩쿠르 무대에 오를 때 칼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을 떠올렸다고 한다. 더 많은 우주를 상상하려 했지만 쉽지 않다던 그였지만,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우주를 만들어 냄.
14.《파우스트》 – 괴테
손민수 선생님께서 '메피스토 왈츠' 연주를 위해 추천한 책.
15.《피아노 이야기》 – 러셀 셔먼
“이 곡(리스트의 『초절기교』)을 러셀 셔먼에게 바칩니다.” 그의 스승의 스승이자 저자이신 러셀 셔먼의 책.
16.《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윤동주
그가 스스로 찾아 읽었다고 스승님께서 언급한 책. '윤동주', '릴케', '하이네'의 시집을 찾아서 읽었다고만 언급하였지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일 것으로 추측함.
※ 이 목록은 임윤찬이 직접 언급했거나, 함께 언급된 책들을 인터뷰, 영상, 팬들의 이야기 속에서 정리한 것입니다. 혹시 누락된 책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리 시점: 2025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