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사랑을 나누는 계절, 번식의 시간이 찾아왔다. 식물의 생식 과정은 매우 정교하고 과학적인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나무는 꽃가루를 통해 사랑을 전한다. 꽃가루는 바람, 곤충, 새 등의 매개체에 의해 다른 나무로 옮겨져 수정이 이루어진다. 이를 수분(pollination) 이라고 하며, 성공적으로 수정이 이루어지면 열매와 씨앗이 형성된다.
나무는 번식 방식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풍매화(風媒花, Wind-pollinated plants): 바람을 이용해 꽃가루를 퍼뜨리는 나무들이다. 소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등이 이에 속한다.
충매화(蟲媒花, Insect-pollinated plants): 곤충을 이용해 꽃가루를 전달하는 식물로, 사과나무, 벚나무, 아카시아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나무들의 사랑이 무르익는 이 계절은, 많은 사람들에게는 괴로움의 계절이기도 하다. 바로 꽃가루 알레르기, 즉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hay fever) 때문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는 주로 풍매화 나무들에서 발생한다. 소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등이 대량으로 뿌리는 미세한 꽃가루는 공기 중에 퍼져 사람들의 호흡기를 자극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재채기, 콧물, 코막힘, 눈 가려움증, 심한 경우 호흡 곤란까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꽃가루가 더욱 멀리, 넓게 퍼진다. 따라서 꽃가루 농도가 높은 시기에는 외출을 자제하거나, 마스크와 보호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외출 후에는 옷을 털고, 샤워를 하여 몸에 붙은 꽃가루를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무들은 봄이 되면 꽃을 피우고 꽃가루를 퍼뜨리며, 자연의 본능을 따른다. 이 과정은 인간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지만, 동시에 알레르기라는 불편함도 함께 가져온다.
자연이 사랑을 나누는 이 계절,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마음껏 누리되, 건강도 지키는 지혜가 필요하다. 꽃과 바람이 전하는 사랑의 신호를 감사히 받아들이면서도, 스스로를 돌보는 것. 그것이 봄을 온전히 누리는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