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가라앉은 슬픔이

감정의 소용돌이

by 김성수

어떤 날엔,

마음 바닥을 휘저으면

앙금처럼 가라앉았던 슬픔이가

불쑥, 고개를 든다.


따뜻한 햇살이 드는 날엔

기쁨이가 먼저 와

춤을 추며 나를 반긴다.


하지만 하늘이 흐려지면

어느새 슬픔이가 다가와

곁에서 엉거주춤, 서성인다.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슬픔은 어느새

나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기쁨이가 나일까,

슬픔이가 나일까.

아니다, 둘 다 나다.


나는 그렇게 기쁨이와 슬픔이, 두 손을 꼭 잡고

오늘도 흔들리며 걸어간다.


pexels-mraflih12-15697331.jpg


keyword
월, 금 연재
이전 10화괜찮아, 아니 괜찮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