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처럼 살아본 올해, 대답은 YES

삶의 축소판

by 마쏜

2025.10.20


벌써 공기가 달라졌다.

쌀쌀한 바람 사이로 연말의 냄새가 묻어나고, 이제 나에게 남은 대회도 없다.

그래서인지, 괜히 올해의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올해는 정말 운동에 진심이었다.

수영과 마라톤, 스케줄러에 표시된 대회만 봐도 꽤나 많았다.

그 과정에서 첫 메달을 목에 걸며 뿌듯함을 느꼈고,

뜻밖의 실수로 스스로를 탓하기도 했다.

훈련 영상을 돌려보며 자세를 고치고,

조언을 들으며 한 걸음 나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 앞에서는, 마음까지 잠시 주저앉았다.


퇴근 후 수영장 물빛을 보노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러닝화 끈을 맬때면 ‘그래, 오늘도 한 번 해보자’ 다짐도 해보았다.
그렇다고 매번 잘된 건 아니다.


모두가 ‘한 방’을 꿈꾸는 시대, 기다림은 사치가 된 요즘,

운동만큼은 다행히도 속성반이 통하지 않는다.

몸은 정직하고, 시간은 절대 생략되지 않는다.
수많은 반복과 지루한 과정이 쌓여야
비로소 너무나도 작은 변화가 만들어지게 된다.

그래서 운동은 늘 힘들고 답답하다.

하지만, 운동은 좋은 결과가 없어도, 그 과정 속에서 성장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결국 당당함은 기록이 아니라 그 시간에 있었던 나 자신에게서 오는 거겠지.


한 해를 돌아보면, 잘한 기억보다 아쉬운 순간이 더 많다.
그래도 이상하게, 후회는 없다.
그때의 나로선 최선을 다했으니까.


성장은 근육에만 생기지 않는다.

때로는 멍든 마음에도 근육이 붙어 단단해진다.

올해 나는 그렇게 살았다.
운동처럼, 진심으로, 그리고 조금은 웃기게.
그게 내 방식의 성장일지 모른다.


그렇게, 운동처럼 살아보았는가?
내 대답은 YES.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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