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의 아이>
"그날 우리가 분명히 이 세상을 바꿨어"
<날씨의 아이> ★★★★★
그대일지라도, 대(大)를 위해 희생을 강요받는 소(少)가 그대일지라도.
영화는 고아, 혹은 가출등의 이유로
보호받지 못하는 소(少)의 입장인 아이들과
무책임하고 형식적인 어른들을 보여준다.
'너의 이름은'에 이은 이른바 신카이 마코토의 재난 3부작 중 하나로,
코로나와 일본 불매운동 시기가 겹치는 등의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훌륭한 작품성으로 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하였다.
그렇다면 '날씨의 아이'의 흥행 속, 날씨의 아이만의 특별함은 무엇이었을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누군가의 희생을 발판으로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것들을 망각하며, 일상의 소중함을 잃은 채 살아간다.
날씨의 아이는 그러한 부분을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그러한 우리가 망각한 것들을,
누구보다 약한 존재인 아이들. 보호자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고아, 가출청소년들인 주인공으로 풀어나갔다.
영화는 히나의 인간제물을 거부하며,
도쿄가 비로 인해 물에 잠기는 엔딩으로 막을 내리지만,
그들의 잘못도, 회피도 아닌, 선택일 뿐이었다.
단지, 그들이 원한 건 자신들에게 더 이상 불행만은 없기를.
거창한 소원도, 꿈도 아니었지만
이 가혹한 세상에 신은 하늘보다 멀었고
하늘보다 가혹한 세상은
히나와 호다카를 갈라놓았다.
히나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세상을 걱정한 것과는 다른,
이미 세상은 미쳐있었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어떤 위안 따윈 되지 못했다.
회피 따위가 아닌, 그녀의 진정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은
비록 이런 잔인한 세상일지라도,
그녀가 맑음 소녀로서의 힘을 잃고 난 뒤에도 계속되었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질 뿐만 아니라,
같이 고민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