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셋 엄마라는 직업
내가 일하는 곳은 여행사다.
한참 시즌일 때는 인솔자가 부족해서,
내가 직접 한국에서부터 손님들을 모시고
직접 가이드를 하기도 했다.
손님들을 모시고 나가는 해외 출장은
체력 싸움 그 자체였다.
12시간이 넘는 비행과 2주간의 긴장감.
어떤 달은 두 주 만에 돌아와
주말을 간신히 쉬고 시차적응도 하기 전
그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2주간 출장을 나가기도 했다.
“아이 둘 키우면서 이걸 어떻게 했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미쳤던 시간이었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분주하게 두 아이를 챙기고
출근 준비를 하고,
거의 아이들을 질질 끌고 나오다시피 데리고 나와
어린이집에 맡겼다.
솔직히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그때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회사에 가면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출장을 나가면
잠시나마 엄마가 아닌 나로 살 수 있었다.
그즈음이었다.
그때도 장기 해외 출장을 다녀오고,
“아, 이제 정말 내 체력이 바닥이구나.”
싶을 만큼 피곤한 나날들이 계속되었는데..
"헐.!!!!"
초음파 사진을 손에 들고도
나는 믿을 수 없었다.
막내가 우리에게 온것이었다.
이제 막 큰애는 세 살,
작은애는 두 살이 되어
그나마 밤에 좀 자나 싶었는데,
다시 시작이라니...
병원 앞에서
남편과 나,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한참을 웃었다.
셋째라니… 정말 셋째라니.
정말로
세아이의 엄마가 되어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