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셋 엄마라는 직업
셋째가 태어났을 때,
나는 이미 두 아이를 키운 엄마였다.
육아란 게 어떤 건지
대충은 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셋째 육아는 또 다른 세계였다.
첫째와 둘째는
고작 11개월 차이 연년생.
그 치열한 시기를 지나오며
“이보다 힘든 건 없겠다” 싶었는데
셋째는 그걸 가뿐히 뛰어넘었다.
이제 아이들이
조금씩 자라서
밤에 잠도 자고,
혼자 놀기도 하고,
살 것 같던 그때.
다시 시작이었다.
기저귀, 분유, 밤수유.
새벽 두 시, 세 시, 네 시.
기억도 안 나는 그 루틴이
다시 반복됐다.
이상하게도
셋째는 첫째보다, 둘째보다
더 자주 깼다.
분명 셋째 키우는 건
익숙해졌어야 하는데,
몸은 예전 같지 않았다.
밤마다
허리를 부여잡고 일어났고,
아침이면 눈을 제대로 못 떴다.
출근길 지하철 창에 비친 내 얼굴은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더 많았다.
갓 서른이 된 세 아이의 아빠는
하나는 업고 둘은 데리고
주말마다 놀아주느라
그 좋은 청춘을 다 쓰고 있었다.
그래도
아이의 볼을 쓰다듬고,
잘 자는 얼굴을 바라보다 보면
신기하게
부부는 온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
셋째 육아는 기술이 아니라
체력으로 하는 거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