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인생

등수보다 소중한 순간들

by Ella

캐나다는 액티비티의 천국입니다.

동네마다 레크리에이션 센터와 공원이 있어, 아이들은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다양한 운동을 즐깁니다.


반면 한국에서는 학교가 끝나면 대부분 학원으로 향합니다.
운동을 한다 해도 태권도, 줄넘기, 수영 정도, 그것도 초등 저학년들의 특권이죠.
모두가 같은 운동을 배우다 보니 ‘누가 더 잘하나’ 비교가 반복되고, 운동조차 경쟁이 되곤 합니다.


이곳 캐나다 아이들은 공원에서 뛰어놀고, 놀이터에서어울리며, 각자 관심 있는 운동을 선택합니다.


Girls’ Soccer Camp


운동과 성장

어릴 때부터 운동하는 삶은 단순한 취미가 아닙니다.
대학 입시에도 반영(비교과 활동 영역)되기 때문에, 얼마나 꾸준히 운동했는지, 또래와 협력하며 지냈는지,

학습 외 다양한 활동을 했는지가 평가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특기 운동을 하나 이상 길러갑니다.


운동을 통해 극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경험은 학습에도 이어집니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습관이 생기면서, 자신이 극복할 수 있는 한계가 조금씩 높아집니다.


한국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어린 시절부터 선발되어 훈련을 받지만,


캐나다에서는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이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참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운동이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어, 일반인 중에서도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이들은 놀이터와 운동장을 누비며 뛰어놀면서 자연스럽게 정서적 행복을 경험합니다.




조금 특별한 배드민턴 클래스

선생님은 5분씩 1:1 지도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 연습입니다.

배드민턴 레슨 중


때로는 친구와, 때로는 엄마와 함께 코트를 누빌 수 있습니다.

제인: 엄마, 오늘 내가 배운 거 제대로 했어?

엄마: 응, 자세도 좋고 동작도 아주 자연스러웠어.

라켓을 꼭 쥐고 뛰는 제인이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배드민턴 선생님의 특별한 A 성적표


6회 레슨이 끝나고 처음 받은

리포트카드에 기록된 성적이 A+ 라니,
A> B> C> D> E> F라고 치면, 기쁜 마음에

“정말 잘했어!”라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리포트카드는 부모와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다음 과정을 지도하기 위한 선생님의 기록일 뿐입니다.


배드민턴 선생님의 리포트 카드의 특별한 성적은

A+ / A++ / A+++/......
모두가 A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 하나는 1단계 통과, + 두 개는 2단계 통과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주 기분 좋은 리포트 카드의 성적입니다.

잘해도 못해도 A이상이니까요.


점수보다 중요한 것

점수나 등수보다, 아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가 평가의기준이 됩니다.
선생님이 아이를 관찰하며 작성한 리포트가 더 큰 의미를 갖습니다.

제인이는 점수 대신 ‘성장의 기록’을 쌓아가고 있었습니다.


배드민턴 수업은 곧 제게도 운동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인이는 친구보다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을 더 좋아합니다.


체력은 부족하지만, 제인이와 함께 뛰고 땀 흘리며 웃는 순간이 저도 행복합니다.


처음 성적표를 받고 기뻤던 마음,

그리고 그 속에 녹아든 선생님의 특별한 교육방식을 느끼며,


저는 오늘도 제인이가 자기만의 속도대로,
자신만의 길을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마음이 행복한 아이로 자라나길 바랍니다.


배드민턴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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