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폭탄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만!

by 김우드

2025.10.18


아침마다 삶은 달걀 한 개씩을 먹는다.

찜기에 한 번에 들어가는 최대 수량인 달걀 7개를 넣고 찐 뒤, 냉장고에 넣어 보관해 두었다가 아침마다 전자레인지에 30초 데워 먹는다.


하지만 오늘도 달걀이 터졌다. 이번이 다섯 번째다.


우리 집 오븐 겸 전자레인지는 버튼식이 아니라 다이얼을 돌려 초를 맞추는 방식이다. 근데 이 다이얼이 고장이 났는지, 아무리 돌려도 30초가 맞춰지지 않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마음속으로 30초를 세기 시작했다. 오늘도 분명 세고 있었는데.. 달걀이 터졌을 땐.. 나는 오십몇 초를 세고 있었다. 늘 그랬다. 오십몇 초까지 세면서 다른 일을 잠깐 하고 있었던 내가 어이없고, 매번 자괴감이 든다.


사방으로 튀어 오븐레인지 안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달걀 파편들을 치우는 일은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맨 손으로 파편들을 주워 담으며 손톱 사이에 끼는 달걀노른자와 달걀 특유의 구린내도 정말 불쾌하다. 행주를 가지고 10번 넘게 닦아내는 과정도 물론 힘들지만,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화가 나는 감정이 가장 힘들다.


'너는 그렇게 반복하고도 또 이렇게 일을 만드는구나'

'구제 불능이야 정말'


그래서 오늘은 다짐만 하던 일을 실천했다. 터진 달걀 사진을 인쇄해 붙여두었다. 더는 이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남편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이얼을 돌려 30초를 맞추고 달걀을 데워먹는다. 반면, 성격이 급한 나는 나를 과신하며 결국 또 일을 만든다.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라고 하지만, 반복하지 않게 만들 수도 있으니까.


살면서 나의 약점을 한 가지라도 고칠 수 있다면, 그만큼 내 일상과 삶도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바뀌겠지.

올해는 더 이상 달걀 폭탄을 만들지 않기로 굳게, 굳게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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