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침 7시! 나를 살게 하는 시간

[ 나를 살린 루틴의 힘! ]

by Amberin

아침 7시! 나를 살게 하는 시간



아침 7시,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에

주전자에 따뜻한 물 한 잔을 끓이고,

양치질을 하며 집안의 모든 창문을 연다.


양치질 후 따뜻하게 데워진 물 한 잔을 들고

테이블로 가서 조용한 음악 한 곡을 켜놓고

잠시 명상 시간을 갖는다.


그 후, 다이어리에 짧은 글을 써 본다.

일기가 아닌 그날의 감정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본다.

그리고,

30분 정도 책을 읽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한다.

그렇게 나는 살아내기 시작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SNS에서 유행하는 루틴을 따라 한 것도 아니었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몸이 너무 무거웠다.

덩달아 마음도 천근만근이었다.

안 되겠다. 이러다간 큰일이 날 것 같아

‘뭔가 하나라도 해보자’고 생각했던 그날,

텅 빈 식탁에 앉아 물을 마시며

내 마음을 종이에 툭툭 흘려 적기 시작한 게 계기였다.

그게 시작이었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앉아

어제 느꼈던 감정한 줄,

어설프게라도 고마웠던 일 하나,

그리고 오늘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을 조용히 써 내려간다.


그렇게 종이 위에 마음을 내려놓다 보면

복잡했던 생각이 조금씩 정돈되고,

어지러운 마음도 서서히 가라앉고

조금씩 마음이 정돈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큰 변화는 아니었지만,

이 작은 루틴 하나가 나를 지탱해 주는 버팀목이 되었다.


짧은 명상으로 하루의 호흡을 가다듬고,

노트 위에 조용히 마음을 놓아두는 그 시간,


폼롤러에 몸을 눕히고 밤사이 굳은 근육을 천천히 풀어주며,

어느새 나도 모르게 “괜찮아, 좋아지고 있어”라는 말을 나 자신에게 건넨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도,

완벽한 하루를 만들기 위한 것도 아닌

그저 내가 나를 아껴주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은

낯선 페이지에서 문득 마주친 문장 하나가

나를 알아봐 주는 듯 느껴질 때가 있다.

위로를 받는 듯한.....

그렇게 나는 오늘의 나를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보게 된다.


이 모든 건 아주 평범한 아침이지만,

그 안에 내가 살아 있다는 감각이 담겨 있다.


누군가와 함께여야만 충만하다고 믿었던 시간 속에서,

이제는 혼자인 순간도 꽤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마음이 지쳤을 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질 때,

혼자라는 사실이 괜히 더 크게 느껴질 때조차

나는 여전히 아침 7시에 물을 끓이고,

다이어리를 편다.


어느 날은 울컥하며 글을 쓰고,

또 어떤 날은 말도 안 되는 낙서로 장난을 치고,

가끔은 아무것도 쓰지 못한 채

그저 창밖을 오래도록 바라본다.


하지만 단 하나,

나는 매일 그 자리에 나를 데려간다.


그건 누군가를 위한 시간이 아니라

오롯이 ‘나를 아껴주는 시간’이다.


나는 매일 그 자리에 나를 데려간다.

그게 내가 나를 지키는 방식을 찾아내고 있다.


소리 없이 무너지지 않게,

묵묵히 나를 데려가는

작고 단단한 다정한 루틴.

그렇게 나는 오늘도 나를 살아내고 있다.

keyword
이전 07화정돈보다 중요한 건, 몰입의 흐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