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도
같은 무늬로 피지 않는다
꽃이 그러하듯
사람도 그러하다
한 사람의 계절은
다른 이의 시계로 측정되지 않는다
바람이 더디 불어오는 날에는
그저 멈추어 선다
잠잠한 기다림이
잎맥을 타고 흐를 뿐이다
누구는 일찍 피고
누구는 아직 피지 않았다
그래도 괜찮다
그건 단지
자신의 시간에 머물고 있다는 뜻
꽃이 꽃으로 피어나듯
나는 나로 살아간다
누군가의 꿈이 아니고
누군가의 기대도 아닌
오직 내 안의 씨앗으로부터
불안은 물처럼 흔들리고
고독은 그림자처럼 따라오지만
스스로에게 말한다
“지금 이 순간이 나의 봄이다”
계절은 언젠가 바뀌고
나는 언젠가 핀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 것
꽃은
자기 이름을 모른 채 피고
스스로를 안아주며 진다
아이도 꽃처럼 피여나는 자기의 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