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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의 계단 위에서

100일

by 박유리



처음의 브런치는

마음이 아픈 이들이 모여드는 종합병원 같았습니다.

서로의 글 속에서 위로를 건네고,

작은 숨결로 마음을 다독였지요.


한 달쯤 지나자

이곳은 따뜻한 동아리 모임이 되었습니다.

글이 인사가 되고,

이름이 얼굴처럼 다가왔습니다.


두 달이 되자

나는 그 무리에 스며

춤추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글이 리듬이 되고,

공감이 빛이 되어 번졌지요.


그리고 지금—

달이 지나, 100일쯤,

이 길의 한가운데서

나는 조용히 하늘로 한발 한발 오릅니다.


한 줄이 한 문장이 되고, 한 계단을 오릅니다.

내 글이 계단이 되어 나는 조용히 한발 한발 오르고 있습니다.

"Step by Step"



한 걸음 한 걸음씩.png AI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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