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아 미안해
먼발치서 잣대를 들이대어
널 재단하고 있을 때, 구름아
넌 이유도 모른 채
내 잣대를 비수처럼 가슴에 박고
소나기처럼 울었구나
미안해
한껏 가벼워진 네가
마중 나온 바람을 따라 떠난 자리
뻘쭘하게 남겨진
꼬챙이 잣대
다행이야
고마워
동경 근처, 후지산이 보이는 작은 지방 도시에 사는 26년 차 재일 한국인. 분절된 삶의 조각들을 꿰어 존재의 의미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시와 에세이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