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1이 1이 되었어

by 고운 저녁

이번 책은 2011년에 만들었네요.

3번째 하드커버 책인 만큼, 제법 제본이 잘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파스텔을 써봤는데, 몽환적이고 따뜻한 분위기를 내주면서 색도 예뻐서

그림 그리는 내내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제목: 「고마워, 1이 1이 되었어」


엄마의 그림책을 아주 좋아해 주는

YR과 YJ에게

사랑해



날 좋은 어느 날, 1이 태어났어요.

제로마마는 정말 기뻤어요.

1은 태어날 때부터 뭐든지 잘했어요.

공부도, 달리기도, 그림 그리기에 노래까지, 언제나 1등이었어요.



모두에게 칭찬받고, 귀여움과 부러움을 독차지했어요.

1은 언제부턴가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잘났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독불장군에 제멋대로 행동하고, 잘난 척하고, 자기 자랑만 했어요.

그런 1에게 다른 친구들은 같이 놀자고 말할 수 없었어요.


결국 1은 외톨이가 되었어요.

제로마마는 그런 1이 걱정되었고, 1에게 여행을 해보라고 했어요.

"세계는 넓단다. 다양한 만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보렴"



세계로 나가서도 1은, 여전히 뭐든지 잘하고, 무엇을 하든 1등을 했어요.


1은 여러 방면에서 우승을 했고, 많은 금메달을 땄어요.

점점 메달이 늘어서 너무 무거워졌어요.

메달은 1의 삶 자체였어요. 아무리 무거워도 내려놓을 수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피곤에 지친 1은 공원 벤치에 앉아서 쉬고 있었어요.

그때 발밑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내려다보았더니,

10마리의 개미들이 있었어요.

먹이를 나르고 있던 개미들의 행렬이 1의 수많은 메달 때문에 길이 막혀 있었어요.

1은 무심결에 메달을 들어 올려 길을 만들어주었어요.

1은 남을 배려하는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도 깜짝 놀랐어요.

개미들은 매우 기뻐하며 큰 소리로 "고마워요!"라고 10마리의 개미가 차례로 외쳤어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왠지 기분 좋은 울림이었어요.

정말 아름다운 울림이었어요.

마음속의 답답함이 사라지는 듯한 상쾌한 울림이었어요.

올려다본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이 눈물에 번져 흐릿하게 보일만큼

마음에 깊이 스며드는 울림이었어요.



1은 여행을 계속했어요.

몇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흘렀어요.

이제는 메달이 너무 많아져서, 더 이상 걸을 수 없을 만큼 무거웠어요.

끌고 갈 힘조차 없었어요.

1은 끝내, 쓰러지고 말았어요.



며칠이 흘렀을까... 눈을 뜬 1은 깜짝 놀랐어요.

언젠가 공원에서 메달을 들어, 길을 만들어 주었던 개미들이 눈앞에 있었어요.

개미들이 기뻐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쓰러진 1을 위해, 멀리서 물을 길어와서 몇 날 며칠 동안 간병해 주었던 것이에요.


정신이 든 1은 물을 한 모금 더 마셨어요. 지금까지 마셔본 물 중에 제일 맛있었어요.

자연스레 기쁨의 눈물이 흘렀어요.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말하고 말았어요.

"고. 마. 워. 요.!"



그러자, 개미들도 다 같이 "고마워요"라고 외쳤어요.

'고마워요'는 개미들의 진정한 이름이었어요.

지금까지 누구도 불러주지 않았던 10마리 개미들의 이름.


그 순간, 1의 마음에 빛이 비쳤어요. 아주 부드럽고 따뜻한 빛이었어요.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우수수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마음이 가벼워진 것 같았어요.

1은 자랑거리이던 메달이 너무 무겁다는 걸 깨달았어요.

마음만이 아니라 몸도 가벼워지고 싶었어요.

1은 메달을 전부 벗어버렸어요.


"아- 기분 좋아-"



1은 마음도 몸도 가벼워져서, 초스피드로 제로마마에게로 달려갔어요.

제로마마는 매우 기뻐하며 1을 꼭 안아 주었어요.

1은 원래의 1이 되어, 제로마마의 곁에서 편히 쉬었어요.


"고마워, 1이 1이 되었어"

제로마마가 작은 소리로 속삭였어요.




그림책 속 숨은 이야기


사실, 일본어 버전에는 초등학생 수준의 '아재개그'가 사용되었습니다.

일본어로는 '다자레'라고 하는데, 동음이의어를 사용해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아리가토는 '고맙다'는 뜻인데, '개미가 열 마리'라는 뜻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

'아리'= 개미, '가'= 조사, '토'= 10(열, 십)

이 점을 알고 이야기를 보시면, 1이 개미들의 간병을 받고, 아리가토라고 인사를 하자 개미 10마리가 자신들의 이름을 불러주었다고 좋아하는 장면을 이해하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팝업 카드


아들아이가 초등학교 5, 6학년쯤이었던 것 같은데,

국어 시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는 팝업 카드를 만드는 수업을 했던 모양입니다.

제 그림책을 소개하는 카드를 만들었더군요. 그래서 전시회 때 이 카드도 책 옆에 세워두었어요.

책 제목과 작가의 이름이 있고, 말 풍선 안에는 '읽어 보세요'라고 썼네요.

책 그림 안에는 간단한 줄거리가 있고요.

"자기 자랑만 하던 1이 어느 날 여행을 떠난다. 뭐든지 잘하는 1이었지만, 여행을 하면서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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