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관통해 이어지는
대물림
서른 해 전, 철없이 뱉은 말 한 마디
시공을 맴돌다 소스라치듯
딸의 입술에서 반사되어
내 귀로 돌아온 날
내 맘에 들러붙어 곰삭은 지병은
어느 대 조상 무심한 넋두리가
세월을 돌아 연약한 치부에 박힌 걸까
몇 날을 뒤척이는데
새의 전갈이 날아든다
통역 없는 난해한 울음
어느 대 자손 애타는 마음이
허겁지겁 억겁을 날아와
내 품에서 소리내 콕콕 쪼아대는가
동경 근처, 후지산이 보이는 작은 지방 도시에 사는 26년 차 재일 한국인. 분절된 삶의 조각들을 꿰어 존재의 의미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시와 에세이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