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예찬

즐거운 열정의 시(樂熱詩)

by 엘리준 Ellie Jun


데워진 온도

쓰디쓴 농도

지새우는 락(樂)


향기에 취해,

분위기에 젖어,

달아오른 열(熱)


광기어린

거품 한 모금,

녹아드는 시(詩)


밤을 삼키고,

심장을 태워,

비워내는 잔(盏)




✍️ 작가의 생각 노트


작가와 커피를 따로 생각할 수 있을까?

하루 종일 글을 쓰려면 커피는 기본이 4-5잔이다.

시를 쓰다가 수북히 쌓인 커피잔들을 보니,

이 녀석들 예찬을 좀 해볼까 하게 되었다.


중2때 엄마가 밤샘 공부에 타 주었던

'믹스 커피 한 사발'로

커피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벌써 삼십하고도 구년,

중독스런 그녀로 우리의 우정은 계속되고 있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쓴맛을 받아줄 수 없는 위장이 되고 보니,

자연스레 라떼로 갈아탔지만,

그녀는 어떤 모습으로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래서 그녀를 예찬한다.


'락'이라 부르고(즐거움),

'열'이라 부르며(열정),

'시'라고 부른다(시) .



커피는 나의 오랜 글벗,
내 온 밤을 함께 글로 적셔내는
'즐거운 열정의 시(락열시)'입니다.


© 사진: Unsplash의tabitha tu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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