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상담사와 상담 심리사의 차이

15화

by 희지

심리 상담사와 상담 심리사의 차이는

단어의 순서 차이로 아주 다르다

심리 상담사는 국가 자격증을 따지 않은 사람이고

상담심리사는 국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약 10년이 걸리는 시간 동안 공부를 해서

대학교를 졸업한 분을 지칭한다


나는 아는 이모가 추천해 준 심리 상담사

즉, 종교를 이용해서 하는

국가 자격증을 보유하지 않은

야매 심리 상담사를 만나게 되었다


이 트라우마는 내 특정 종교에 대한 생각 차체를

부정적으로 바꾸어놓았으며 큰 트라우마로 남았다


그 사람이 처음 와서 나에게 건넸던

인사는 아주 밝았다


부모님께 상담 비용으로 한 달에 100만 원을 요구했고

당시 간절했던 부모님은 그 돈을 덥석 냈다

그리고 그 사람을 철석같이 믿었다

같은 종교도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 정도로 간절했었던 엄마 아빠를

이용한 쓰라린 경험이었다


돈을 얼마를 줘도 나의 병을

어떤 방식 어떤 사람이라도

얼마라도 주고 고쳐주고 싶었겠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아주 무지했던 방식이라는

생각에 분노를 일으키게 한다


그 사람은 앉혀놓고 종이 몇 장으로 부모님과

나에게 야매 설교를 하기 시작했다

나도 엄마도 아빠도 그 말을 진심으로 들었고

그 종이에 나와 있었던

가족에 관한 규칙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어느 날은 나를 앉혀놓고 이야기하기를

자기 아들보다 너는 아무것도 아니다

아픈 것도 아니다

너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 말에 나는 당황스러웠고 화가 났다


고통에 종류가 있긴 하지만 무게가 있는가

나는 다시 묻겠다

고통에도 무게 있는가

당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가

나의 고통이 제일 크고 무겁고

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나를 자기 아들도 부모님께 요구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이고 갖고 싶은 것이 없고

흥미가 없었다는 점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나에게 마트에 데려가 먹고 싶은 것을

골라보라고 시켰다


신이 난 나는 처음으로 멜론, 용과 등 평소에 먹어보기

힘든 생소한 과일을 집어 카트에

이리저리 넣기 시작했다

(그 돈도 엄마 아빠 돈이었겠지 싶은 생각에

지금은 분노가 일어나긴 한다)


그 사람은 나와 동생을 여기저기 데리고 다녔었다

영화관, 서울 어린이 대공원의 동물원,

식물원, 설렁탕집, 공원, 자기 집까지


결국 그곳에서 트라우마가 생겨버렸다


불편한 남의 집에서 자는 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밤새 뒤척이며 숨소리까지 다 들리는 작은 집이라

숨소리마저 조심스럽게 내쉬고 뱉느라

상당히 불편하고 끔찍한 밤을 보냈다


그렇게 잠을 뒤척이는 나를 데리고

자기 집 앞의 지하실에 있는 낡고 작은 교회에

나를 데리고 갔다


새벽 2시 비가 와 습한 날씨였다

오래된 큰 제습기가 돌아가는 소리는 무척 시끄러웠다

하지만 덕분에 교회 안은 밖과 달리

꿉꿉하지 않고 시원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낡은 의자 하나를 가져와 나를 앉혀놓은 뒤

두껍디두꺼워 보이는 성경 책을 가져와

자신이 좋아하는 구절을 읊으며

하나님의 아버지, 예수님 어쩌고를 설명하며

전도하기 시작했다

내 앞에 쪼그려 앉아 무려 1시간을 넘게 설명해댔다


약은 독해서 안 먹인다는 이 사기꾼에 의해 속은

부모님에 결정에 따라 사기꾼의 아들처럼

자퇴 후 1년은 약을 안 먹었다


그때도 약물은 나의 뇌를 돌봐주지 못하고 있었고

나의 불안은 머리 위를 치솟아

천장을 뚫을 기세였으며

더불어 피곤함과 공포스러움에 찌들어있었다


그렇게 나는 그 특정 종교에 대한

엄청난 혐오감이 생겨버렸다


다음 날 데리러 온 아빠에게 이야기해보았지만

돌아오는 건 가벼운 비웃음이었다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공포스러워하는 내가 참 별나다는 듯이

비웃었다


서울 어린이 대공원 안에 있는 동물원에

나를 데려간 적이 있었다

무척이나 아름다운 벚꽃들이 흩날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다운 봄이었다


그 사기꾼은 식물을 키우고 돌보는 것을 좋아했다

집 앞엔 식물들이 가득했다


서울 어린이 대공원 안에 식물원이 있었는데

그곳에 가서 로즈메리를 몇 개 꺾어 훔쳐 와

손수건에 고이 감추었다


벤치에 앉으려고 하는 순간

바람에 손수건이 휘날리며 훔쳐 온 로즈메리

잎 사귀들이 바닥에 흩어지며 아름답게 흩어졌다

그걸 그 사람은 돈이라도 떨어진 듯

허겁지겁 주워 담기 시작했고

나는 그 아름다운 풍경을 벤치에 앉아 내 눈에 담았다


참고로 로즈메리는 잎 사귀만 꽂아놔도

번식을 할 수가 있다

몇 주면 뿌리가 땅에 뻗어난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식물들을 돌보며

나도 알게 된 사실이다


잊을 수 없는 봄이었다

아름다운 장면과 인간의 본성을 동시에

볼 수 있었던 장면이

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으니까...!


식물을 키우는 것도 아주 망설였다

무척이나 그 사람이 혐오스럽고 증오스러웠기에

믿었던 사람에게 받는 상처와 배신은

더 크게 느껴지는 법이니까


나중에 이 사람과 연락을 끊게 된 이유는

엄마와 이 사기꾼이 싸웠기 때문이다

엄마의 신뢰와 믿음이 한순간에 박살

낸 말 한마디를 들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전화를 자주 했는데

엄마에 대해 “아직 정신 못 차려서 그래

더 힘들어 봐야지 알게 돼”라는 이 말 한마디를 던졌다

나는 화가 나 “엄마 이 사람이 이렇게 말했는데

이래도 계속 상담을 해야 돼?”라고

화난 내가 엄마에게 말했다


나중엔 이 말도 내가 했다며

자기 잘못을 나에게 어영부영 덮어씌웠다


심지어 아빠는 이 사람에게 우리 집은

이상하다며 도망가라고 했고

심지어 그 사기꾼은 동생 상담비는 깎아준다고 했다

어이가 없었다


그렇게 사기인 것은 한참 뒤에 알게 되었고

정신과를 찾아가게 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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