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감

32화

by 희지

어느 순간 긴장과 불안이 사라지며

거리를 걸을 때는 허무함과 우울감을 겪기도 했다

너무나도 허무했다


이렇게 쉬운데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것을

다른 사람은 이렇게 당연하게도 누리며 산다고?

세상은 너무 불공평해 라며

억울했기까지 했었다


나만 그걸 못 누리고 살았다고?

모든 것이 너무 허무했다


그래서 인생은 소용없고

죽고 싶다고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


어느 순간 평화가 찾아온 후에는

전쟁터에서 싸운 후의 군인처럼

후유증 증상으로 이인증에 시달렸고


그토록 원했던 평화가 찾아왔어도

이제는 거의 싸움이 사라지고

내가 말릴 필요가 없어지자

삶의 이유가 없어진 느낌이 들었고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하루 종일 공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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