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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에 대하여

자아

by 여름

잃어버린 세계,

잃어버린 기억,

잃어버린 나.


어디로 가면

찾을 수 있을까요.


모래바람

끝없이 불어오는

이 메마른 사막 위를


나는

걷고

또 걷습니다.


맥없이 빠져드는

모래 속

무거운 발 이끌고


영겁의 시간을

걸어가다 보면


잃어버린 것들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날이

올 때까지


나는

걷고, 또

걷겠습니다.






나는 잃어버린 것들을 찾아가는 길 위에 있다.

무엇을 잃었는지도, 그것이 어디에 있을지도 알 수 없지만

넘어지면서도 나는 계속 나아간다.


사막 위를 걷듯 길은 메마르고 발걸음은 무거움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 동안

조금씩 내 안의 흔적들이 드러난다.


누군가에게는 끝없이 반복되는 상실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그 길 위에서 나는

나 자신과 조용히 마주하며,

걸음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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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