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도 외로울 거야
오늘은 외로움이
찾아왔다.
외로워하는 내게
외로워하지 말라며
그렇게 왔다.
내가
그리 많이
그만큼
외로워 보였을까.
아니,
너도 많이
외로웠나 보다.
어쩌면 외로움도
외로움이 두려워
그렇게 사람들에게
붙어 다니는지 모른다.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게 아니란 걸
나이가 들면서
알아간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어도
외로울 수 있다는 것도.
그제야
받아들인다.
외로움은
선택이 아니란 걸.
외로움은
필수란 걸.
축복 속에 태어나지만
혼자로 태어나고
애도 속에 돌아가지만
혼자 돌아간다.
결국,
외로움은
혼자 지긋이
나를 만나는 시간.
외로움이
찾아왔다면
나를 만나보자.
외로움도
외로울 거라
다독여보자.
외로운 것들끼리
외로워보자.
그렇게
오늘은
서로
외로워보자.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