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일을 다하는 사람’이 장기적으로 조직에서 외면받는 이유
혼자 잘하는 사람, 조직에서 얼마나 필요로 할까
혼자 잘하는 사람은 초반에는 조직 안에서 빠르게 주목받습니다. 일이 막혔을 때 해결책을 제시하고, 남들이 헤매는 과정을 순식간에 끝내버리니까요.
“그 사람 없으면 일이 안 돌아가”라는 말은 겉보기엔 칭찬처럼 들리지만, 조직 입장에서는 불안의 신호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시스템보다 사람이 중요한 구조는, 곧 조직 전체가 불투명하고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갑자기 그만두거나 휴직하게 된다면? 아무도 그 사람이 하던 일을 대신할 수 없게 되고, 업무는 마비됩니다. 그 순간부터 조직은 그 사람을 ‘위험 요소’로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빠르고 똑똑하게 일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사람이 없으면 안 되는 구조 자체가 리스크가 되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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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실무자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많은 실무자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있고, 결과도 좋고, 야근도 마다하지 않는데 왜 인정받지 못할까?” 이 질문에는 실무자가 마주한 현실이 담겨 있습니다.
열심히 하는데도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일을 너무 잘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빠르게, 정확하게 처리하는 능력이 주목받지만, 그 결과 조직의 모든 일이 점점 그 사람에게 몰리게 됩니다.
“그 사람은 믿고 맡길 수 있어”, “부탁하면 빨리 해줘”라는 이유로요. 문제는,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주도적인 성과를 낼 여유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들어오는 요청을 처리하는 데 에너지를 쏟다 보면, 정작 자신의 성과를 기획하거나 주도적인 개선안을 만들 시간이 사라집니다. 그렇게 주도권을 잃고, 실행자로만 남게 됩니다.
결국 회사는 묻습니다. “그 사람, 요즘 눈에 띄는 성과가 없지 않나?”
하지만 그 사람이 왜 성과를 못 내게 됐는지는 아무도 말하지 않습니다. 성과를 낼 수 없는 구조에 몰아넣고, 성과가 없다고 평가하는 아이러니하고 모순된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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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혼자 처리하는 역할을 벗어나야 합니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혼자 처리하는 사람’에서 ‘시스템을 설계하는 사람’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혼자 해결하고 넘기는 방식만 고수하면, ‘업무 담당자’라는 역할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습니다.
주도권은 줄고, 의사결정에서는 멀어지고, 계속해서 “일은 열심히 하는데 왜 나는 중요한 회의에 불리지 않을까?”라는 의문만 남게 됩니다.
하지만 방향을 조금만 바꾸면 달라집니다. 단순 반복되는 업무를 매뉴얼로 정리하고, 후임자나 동료가 같은 기준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 생긴 노하우를 문서화하고, 부서와의 협업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흐름까지 정리했다면?
그때부터 조직은 ‘당신이 빠져도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사람으로 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당신이 빠져도 괜찮은 구조’를 만든 순간부터, 당신은 더 중요한 곳에 초대됩니다.
이제 단순한 실행자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효율성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 즉 '조직을 움직이는 구조를 만든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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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스템은 ‘나의 다음 성과’를 만들어주는 기반이 됩니다
처음에는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주목받지만, 조직은 시간이 흐를수록 다음을 보기 시작합니다.
이 사람이 만든 방식은 다른 사람도 쓸 수 있는가, 이 시스템은 조직의 성과를 재현 가능하게 만드는가
결국 조직은 성과 그 자체보다, 그 성과를 가능하게 한 구조와 방식을 더 오래 기억합니다.
그래서 조직은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이 방식은 전수 가능한가, 팀원들과 협업은 잘 이루어졌는가, 비슷한 상황이 다시 생겼을 때, 다른 사람도 대응할 수 있는 구조인가.
이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있어야, 성과가 ‘개인의 실력’이 아니라 ‘조직의 자산’이 됩니다.
그리고 그 구조 위에서, 나도, 팀도, 다음 프로젝트도 함께 성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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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잘한다'의 정의를 바꿔야 할 때입니다
혼자 빨리 끝내는 것이 잘하는 게 아닙니다. 모두가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만들고, 후임자가 봐도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문서를 정리하며, 타 부서와의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는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설계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지금 조직이 진짜로 필요로 하는 역량입니다.
예를 들어, 문제 발생 후 재발 방지 프로세스를 만든 사람, 반복 업무를 줄이기 위해 기준 문서를 정리한 사람, 협업 실랑이를 줄이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를 만든 사람이 조직의 전략과 중심에 점점 가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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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팀이 잘 돌아가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이 문장은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지금의 벗어남을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지금 당신이 너무 많은 일을 감당하느라 시스템을 만들 여유조차 없다면, 그건 성과를 더 내야 할 시점이 아니라, ‘일을 줄여야 할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혼자 감당하는 일의 총량이 늘어날수록, 당신이 쌓을 수 있는 구조와 영향력은 점점 줄어듭니다.
그러니 너무 바빠서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느껴질수록, 더욱이 ‘일을 줄일 방법’을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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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화 예고
Ep.20. 출판계약까지 지금 진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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