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떠나는 거야
이제 마지막 노래입니다.
딱 한 곡만으로 시작했는데, 귀한 응원 덕에 여기까지 왔어요.
INFFFFFFFPPP — 나의 MBTI.
환갑까지 떡국 다섯 그릇은 더 먹어야 되지만, 이제야 조금 알겠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면, 가장 아쉬운 건
멈춰야 할 때 멈추지 못했던 일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아쉬울 때 웃으며 떠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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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유는 말씀드리는 게 예의겠지요.
다들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내 귀에 들리는 내 목소리와
남이 듣는 내 목소리가 다르다는 것.
녹음이나 영상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왠지 낯설어요.
그렇다면 진짜 내 목소리는 무엇일까?
나는 매개체 없이
내 귀에 가장 먼저 도달되는 소리가
진짜 내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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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뻑이라 해도 나는,
내 노래에 위안을 받아요.
내 귀에 직접 들려오는 노래,
그 소리가 나를 위로합니다.
심지어 꽤 잘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녹음으로 들으면
그저 그렇습니다.
계속 듣다 보면
자부심이 무너질 거 같아요.
그건 상상하기 싫습니다.
나의 큰 위로 포인트 하나가
날아가 버리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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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노래 가사처럼,
떠날 땐 울지 말고 웃으며 가야겠어요.
그동안 노래를 끝까지 들어주신,
휴전선 대남방송도 견디실 몇 분 작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노래는
이문세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입니다.
볼륨을 좀 낮춰서 들으시길...
https://youtu.be/5H635QD11oQ?si=whKkrxx2kVngIZx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