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결혼을 하는 방법

결혼에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

by 솜사탕수박라떼

서른 중반 쯤 결혼을 했다.

우린 결혼식도 하지 않고 추억으로 남기기위해 웨딩사진 몇장만 찍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내가 보여주는 사진만 보고도 "좋은 사람같아. 결혼 잘했네."라고 사람들이 이야기했다. 아직도 조금(?) 억울한 부분은 남편이 참 인상이 따뜻하고 부드러워 보여서 남편은 천사느낌, 나는 악마 느낌으로 사람들이 느끼는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 결혼을 하고 내 주변에 친구들과 동생들이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할 수 있냐고 나한테 물어본다는 것이다. 글쎄, 결혼을 잘했다의 기준은 사실 나도 아직 모르겠다. 다만 좀 남들과 다른게 있었다고 한다면 상대방이 무얼 갖고 있는지에 집중하기 보다는, 내가 정말 극도로 싫어하는 몇가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지 먼저 봤다는 것이다.

하나는, 거짓말을 안하는지

두번째는, 도박 또는 게임 현질을 안하는지

세번째는, 허세를 부리거나 잘난체를 하지 않는지

세 가지는 정말 참을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세가지를 먼저 살폈다.


아! 생각해보니 나도 상대가 갖고 있는 것을 생각해보긴 했다.

내 꿈을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내가 뭘해도 '그래 해봐, 내가 여기 있을게' 그런 든든함이 나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느날, 친한 동생을 오랜만에 만났는데, 나를 보자마자 묻는 것이었다.

"언니. 결혼은 어떻게 해야 할 수 있어요?"

"응?"

"저는 이제 결혼이 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안되요. 이 사람일까 싶으면 또 뭔가 틀어지고..."

"네가 제일 싫어하는거 3가지를 써봐. 그리고 딱 그 3가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인지 살펴 보면 되지 않을까? 난 많이 갖고 있는 사람보다 내가 싫어하는 것을 안하는 사람이 더 좋던데. 가지고 있는거 말고 내가 싫어하지 않는걸 안하는 사람이 더 현실적이지 않니? 허허 난 그래"


"언니... 이런 이야기 처음이에요."


"야 이건 그냥 내 생각이야. 내가 원룸월세 살면서 30평 자가 있는 사람 만나기를 원하는건 이상하잖아. 상대 입장에서는 내가 자격박탈이지. 근데 마음이 30평인 사람을 바라는 건... 그래도 되잖아?"

"주변에 친구들하고 언니들이 집이 있으면 만나라, 부모님이 건물 있으면 만나라, 차가 외제차면 만나라, 연봉이 1억이면 만나라 이런이야기를 하도 하니까 진짜 그래야하나. 마음이 휘청였거든요."

"당연히 돈이 있는 사람이 생활이 좀 편리하고 돈 걱정은 줄겠지. 근데 그런 조건으로 만나면 난 꼭 팔려가는 느낌이 들거 같더라고. 사람 앞날을 어떻게 알아. 거짓말 안하고 성실한 사람이면 언제 빛을 볼지 모르는거잖아. 내가 싫어하는것 투성인데 돈이 많다고 평생 살 수 있겠니?"


결혼과 사랑에 정답은 없다.

나는 매일 나에게 꽃에 물을 주듯 사랑을 퍼부어주는 사람이 필요했고, 내가 못참는 그 몇가지가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생각이 명확해지니 결혼도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오빠 나랑 결혼 할거야 안할거야?"

그 말을 하고 3개월 뒤에 결혼을 했다.


나는 아마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이 남자랑 결혼을 할 것 같다.

아직 백년해로는 안해서 성공인지 실패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성공 아닌가?

결혼을 잘하는 방법에 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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