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는 영원히 아기 같은 너겠지만
18개월이던 너를 섬으로 데려왔을 때, 너는 아직 아무 작고 어린 아기였어.
섬에 데려오기 전부터 엄마는 직장문제로 너무 바빠 제대로 신경도 많이 못 써줬지.
엄마라는 역할이 낯설고 서툴렀고,
내 감정조차 잘 추스르지 못해 따뜻하게 안아주고 돌보는게 부족했었기도 하고.
갓난아기인 너와 보내는 적막한 시간이, 젊은 나이에 친구들은 아직 자유롭게 지내고 있는데
바뀌어버린 엄마로서의 삶이 처음에 조금 힘들기도 했단다.
그런데 지금 사진첩의 너의 모습들을 보면, 너무 작고 소중했던 그 시절이 그립고 애틋하기만 해.
두돌 될 때까지는 엄마는 일에 매달리느라 너를 외할머니와 아빠한테 많이 맡겼어.
그러다 올해 드디어 섬에서 너와 단둘이 진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지.
나와 너의 안정감이 늘어나며 영원히 내겐 아기일 것만 같았던 너가
언어는 또래보다 늦었고, 감정도 예민해서 힘들었던 거나
그 부분을 안아주고 지켜주니 점점 회복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한 한해를 보내고 있었단다.
그렇게 지내던 어제, 유치원 선생님이 그러시더라.
"이제 아기가 아니예요, 주의집중력과 자조능력에 이제 집중해 주세요."
순간 마음이 많이 복잡했단다.
한단계 성장했구나 싶어 뿌듯했지만
이제는 그저 안아주기만 할 수 없고,
너를 하나의 독립된 존재로 훈련시켜야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안쓰럽기도 했어.
작은 사회 속 어린 학생들의 삶을 위해 10년 넘게 일하고 있는 엄마이기도 하기에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서 더 와닿았지.
엄마에게 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그저 어린 아이고, 마음 속에선 영원한 아기야.
하지만 사회 속에서 커가고 적응하고, 부딪히고, 참아가며
성숙해져 가야하는 너가 될 수 있게 엄마는 키울 의무가 있으니까.
그럼에도 하루하루 커가는 너는 너무 사랑스럽고, 소중하고 엄마에겐 고마운 존재야.
아기를 졸업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간 아들아, 축하한다.
그리고 엄마는 그런 너의 모습을 보며, 조금은 슬프면서도 진심으로 너의 삶을 응원한다.
앞으로도 너가 엄마 손을 놓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날까지,
함께하는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소중한 기억들을 쌓아가자.
사랑한다 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