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 크루즈
크루즈는 우리나라가 한참 늦다. 모든 것이 빠른 한국인데 유독 크루즈에서는 늦는 듯하다. 우리나라의 특성 아닐까? 일은 열심히 하는데 놀러 가는 건 못한다. 반만년 역사에서 증명하듯 우린 그런 유전자를 타고 태어났다.
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다. 일도 중요하지만 자기를 위해 여행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최근 '성가김가'라는 유튜브를 보면 식구 6명이 모두 1년간 세계여행을 떠났다. 그럼 집은? 직장은? 어떻게 무슨 돈으로? 등 궁금한 게 아주 많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얼굴이 너무 밝다.
식구 중 큰딸이 산티아고 순례 등 유럽 곳곳을 여행하고 가족들에게 권유를 해서 일어난 상황이다. 용감하기도 하고 삶은 쉬어가야 하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 입가에 미소가 머문다.
엄마, 아빠, 두 딸들 그리고 두 사위가 모두 동했다. 1년간 세계를 여행하며 영상을 담아 올리고 있는데 사실 너무 부럽다. 큰딸은 남편도 여행 중 만나 결혼했다.
난 크고 긴 여행을 기획했다. 크루즈로 세계를 돌아보기로, 물론 당장은 아니다. 최근은 1년에 한 번꼴로 나갔으니 이런 스케줄로 다니다 보면 일도 하고 여행도 하고 둘 다 가능할 것 같다.
인천이 크루즈 기항지로 인기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는 배들이 없다. 다만 전세기 같이 가끔 한 번씩은 운영이 되기도 했다. 그런 가끔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모항지의 기쁨을 언제 이룰지 알 수는 없으나 바라고 있을 뿐이다. 인천항이 모항지로 되면 우리나라에 경제적 가치도 높아질 것이다. 3천에서 5천 가까운 사람들이 크루즈를 타러 들어올 것이고 여행을 하며 소비되는 것이 만만치 않다.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되는 것이 옳다.
지금은 크루즈를 타기 위해서 해외로 나가고 있지만 언젠가는 인천에서 세계 어디든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동남아뿐만 아니라 미주, 인도, 아프리카, 유럽까지 직항으로 생겨나면 좋겠다. 한 달, 두 달, 아니 6개월, 1년 코스로 생겨도 좋다. 자국에서 출항하고 자국에서 내리면 그만한 편리함이 또 어디 있겠는가? 나라가 강해지면 이런 날이 오겠지요? 늘 꿈꾼다. 이리되기를.....
현재 우리나라가 북극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 중인 걸로 안다. 산업의 획기적인 항로가 되듯 여행도 그런 항로를 개척하듯 만들어 가야 할듯하다. 관광자원이 없는 우리는 관광으로 인한 경제를 살려 나가는 한 방편이기도 하겠다. 배 건조는 한국이 최고라고 했던가? 왜 대형(20만 톤급) 크루즈는 우리나라 선박이 없을까? 세계에서 부자들이 많지만 우린 아직 그런 부자가 없는 듯하다.
크루즈를 타면 한국말이 나와서 언어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음식도 한국 음식이 뷔페에 늘려 있고, 각종 연회에 음악이 국악과 우리나라 노래가 흘러나오는 그런 걸 상상해 본다. 멋질 것 같다. 지금도 크루즈에서 한복을 입으면 인기가 아주 좋다. 꿈이 될 수도 있지만, 아니 현실이 될 것임을.....
세계는 평평하다. 모든 기술이 세계를 그렇게 만들었고 일부 앞서는 나라들로 인해 조금은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여겨지지만 한 발 앞선 기술과 지식이 모든 이들을 이끄는 것처럼 늦었지만 앞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 언터처블, 대체불가능한 국가, 인재, 문화가 되려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크루즈 또한 마찬가지다. 이 세계에서는 엄청 늦다. 겨우 부산에 팬스타 크루즈라는 배가 있긴 하지만 세발에 피처럼 아직은 작다. 나라가 발전하고 작은 나라가 강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우린 계속 발전해야 한다. K-문화와 K-음식이 세계를 앞서듯, K-크루즈가 발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늦음이 빠름으로 변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나라가 되도록 힘을 기울여보자.
멋진 그날이 올 때까지.....
- 계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