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캐빈은 어떤 곳이 좋을까?

우당탕 크루즈 여행

크루즈를 예약하다 보면 캐빈(룸) 스타일을 선택해야 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일 선호하는 것은 발코니캐빈이다.


캐빈에 있으면서 밖을 구경할 수 있고 조용히 차도 마실 수 있으며 흡연자는 담배도 필수 있다. 안 피우는 게 최고이긴 하지만...


첫 크루즈를 남편 때문에 발코니를 선택했다. 예약을 리더님이 해 주시기 때문에 주문만 하고 기다렸는데 연락이 왔다. 발코니가 다 끝나버려 없단다. 스위트룸은 너무 비싸, 하는 수 없이 그 아래 오션뷰라도 하려고 했다. 한참뒤 그 오션뷰도 없단다. 무슨 이런 일이...


마음먹은 여행, 취소할 수가 없어 인사이드 캐빈을 선택했다. 사방팔방 창문이 없다. 내다볼 공간이 없는 반면 가격이 싸다. 위로를 했다. 첫 크루즈에 배안을 돌아다니기도 바쁠 텐데 좋은 룸을 선택할 이유가 있겠는가? 그냥 밖에서 즐기자.


사실 인사이드룸은 갑갑하기도 살짝 갇힌 느낌의 가슴 답답한 증상도 있었다. 며칠 지나니 괜찮아졌지만 조금 겁도 났었다. 밖에선 불이 나고 난리가 나도 안에선 모른다. 벨소리나 사이렌 소리가 나기 전 까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싼 이유가 다 있는 것이다.


장점은 잠을 잘 잔다. 불을 끄면 깜깜해 숙면에 빠진다. 눈 뜨면 갑갑하니 차라리 눈감고 자 버렸다. ㅎㅎ 어느 날은 눈뜨니 낮 10시다. 불행히도 핸드폰도 안된다. 와이파이도 뚝 끊긴다. 전쟁 시 대통령 비상 벙커가 이런 곳일까?


인사이드 캐빈, 주로 가이드나 리더님 들의 혼자 자는 숙소로도 많이 이용된다. 인사이드룸도 종류가 있다. 아주 작은 사이즈, 좀 큰 사이즈 등 사이즈는 조금씩 다르고 뷰는 없다.


그렇게 원하던 발코니 캐빈은 아직 한 번도 못 타봤다. 두 번째 크루즈 때 우린 온 가족이 가다 보니 스위트룸을 선택하게 됐기 때문이다.


스위트는 배 뒤쪽 가장 후미에 몇 개가 배치되어 있었다. 크루즈의 롤링은 앞과 뒤가 심하다. 왜 비싼 스위트를 앞, 뒤로 배치했을까? 뷰 다. 바라보는 광경이 뛰어나다. 타이타닉을 생각해 봐도 앞에 위치하면 모든 바다 경광이 나에게로 달려오듯 품에 안긴다. 롤링쯤이야...


우린 배의 뒤쪽 프로펠러가 돌아가는 모습을 다 볼 수 있다. 멀어져 가는 거품이 거대하게 생겼다 사라지며 검푸른 바다에서 하얀 뱃길을 만든다. 그 포말은 한동안 그림처럼 그려져 있다.


이런 프리미엄이 있어 비쌌을 테다. 단점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단점, 밤에 잠을 자는데 파도가 제법 심했는지 옷장 속에 있는 옷걸이들이 흔들거리며 달그락달그락 그린다. 예민한 사람은 잠을 설칠 수준이다. 그 큰 배가 흔들거린다. 아기 요람처럼 흔들흔들, 난 잠을 못 잤다. 걱정이 되어서. 그날만 그런가 했는데 그 해역을 지날 때마다 인 것 같다. 잠잠한 해역을 경험한 나는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배의 중간 캐빈은 덜 흔들린다고 하니 예약 시 참고하시면 되겠다.

스위트룸은 혜택이 많다. 와인 한 병도 비치해 놓고 각종 굿즈도 준다. 정찬 레스토랑도 구분이 되고 룸키도 골드색이다. 딱 표시가 나게 한다.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발코니 캐빈만 못 타보고 다 탔다고 했듯이 남은 타입은 오션뷰다.


오션뷰는 창이 있긴 한데 오픈이 안된다.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대신 갑갑함은 못 느낀다. 푸른 바다가 보이니 한결 낫다.


오션뷰 중 창이 둥근 것도 있고 네모모양도 있고 발코니 문과 같은 큰 창도 있다. 단지 열리지 않을 뿐. 예약 시 각 타입마다 가격은 다르다. 배마다 창이 다르기도 하다. 남미크루즈시에 우린 오션뷰를 선택했는데 네모난 창이었고 창이 제법 넓었다. 선 수에 있어서 바로는 못 나가도 복도 끝 비상문을 통해 나갈 수 있었다. 사람들이 빙하를 보고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들었다. 남들은 배의 가장자리를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며 찾아와야 하지만, 우린 바로 나갈 수 있어 좋았다. 굳이 선셋이나 선라이즈를 보려고 15층으로 갈 필요가 없었다.


이렇게 룸이 어디에 있냐에 따라 여러 가지 경험이 다르다. 선수는 배가 나가는 모습을 보기엔 좋지만 식사할 수 있는 뷔페까지 길이 너무 멀다. 끝에서 끝이다. 선미 또한 같다.


이렇듯 제일 먼저 타보려고 했던 발코니는 타보질 못했다. 물론 스위트룸에서 발코니 경험은 해 봤지만 느낌은 다를 것 같다.


이제 예약한다면 배의 중간으로 발코니룸을 선택할 것이다. 룸을 나오면 엘리베이터도 가깝고 모든 통로의 중심에 위치해서 어디든 다니기가 좋다. 동선 굿~~~


룸 문에 각자의 표시로 장식을 하기도 한다.


여행사에서 오면 저렇게 표시를 해 놓는다. 고객입장에선 기분 좋을 듯하다. 룸 찾기도 좋고 이쁘기도 하니까. 어느 분은 70세 생일 축하로 배를 탄 듯 표시를 해놨다. 우린 60 환갑축하로 탔는데....


저마다 각자의 기념으로 탄 배는 설렘의 장소다. 누릴 것도 많고 경험할 것도 많다. 기념이 아닌 일상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ㅡ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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