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 크루즈
크루즈에 재미가 붙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을 타고나니 크루즈로 세계여행이 가능할 것 같았다.
알래스카 크루즈를 타고 일본열도를 경유해 도쿄에 도착하면 동남아 싱가포르 가는 크루즈로 갈아타고 싱가포르에서 호주, 뉴질랜드로 가는 크루즈를 탄다. 그리고 아프리카로 가는 크루즈를 타고 이런 식이면 1년을 계획 잡아 세계를 돌 수 있다.
아는 분은 집을 팔아 평생 크루즈로 여행만 다니고 싶다고 하셨다. "나도"라고 말하고 싶다. 여행 안 좋아하는 사람 어디 있겠냐만은 크루즈를 경험하고 나면 크루즈가 여행으론 최상이다.
그래도 장점을 나열해 보면, 짐을 쌌다 풀었다를 안 해도 된다. 배에는 세탁소도 있어 세탁과 다림질이 가능하다. 또 필요한 건 기항지에서 사면된다. 식사걱정이 없다. 뷔페에서 먹고 싶은 거 먹고 정찬식당에서 대접받아가며 먹음 된다. 음료패키지를 선택하면 술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고 칵테일, 주스, 아이스크림, 생수 등 원하는 데로 먹을 수 있다. 헬스장도 있다. 러닝머신 위에서 뛰기 싫음 배 가장자리를 돌듯 마라톤처럼 뛰어도 된다.
각종 놀이기구들이 있고 수영장과 자쿠지가 즐비하다. 심심하면 책을 봐도 된다. 그럴 틈이 없지만 곳곳에서 댄스를 한다. 요가, 공연 등 익사이팅하다. 우린 탁구나 테이블싸커를 많이 했다. 승부욕이 장난이 아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했으니...
여기까지는 배에서 즐기는 것들이다.
기항지에 도착하면 그곳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오면 된다. 현지의 음식, 문화 등 즐길거리는 무궁무진하다. 굳이 언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처음 크루즈를 탔을 땐 무척 염려스러웠다. 몇 번 겪으니 세상이 다 같다. 평범하다. 정신만 바짝 차리면 된다.
도착한 곳의 특이점이나 유명한 스폿을 찾아다니다 오면 집 같은 크루즈가 우릴 반긴다. 굳이 밥 해서 먹을 이유도 없고 룸은 우렁각시가 치우고 간 듯 깨끗하다. 주부로써 호강을 하는 기간이다.
아프리카도 가고 싶다. 바오밥 나무가 우뚝 솟아 있는 남아프리카의 자연의 거대함을 겪어 보고 싶고, 대자연의 동물들이 자유롭게 다니는 모습도 보고 싶다.
선진 문명의 발상지 유럽도 물론 가고 싶다. 지중해 연안을 끼고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튀니지, 그리스, 티르키에 등 서로 다른 문명이 지중해를 끼고 얽히고설킨 역사를 느끼고 싶다.
어느 문명이 성하면 어느 문명이 쇠하고를 반복하다가 지금은 평화만이 존재하기에 모든 것이 역사의 뒤안길에 서성이는 영웅들을 보고 싶다.
그리스에서 발달해 로마로, 프랑스로, 스페인으로 죽죽 뻗어 나간 문화를 몸소 느끼고 싶다.
로마인들의 건축 역사는 또 얼마나 대단한가.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처럼 가도를 만들고 수로를 만들고 성을 쌓고 강을 건너는 다리를 순식간에 만들 수 있는 용감한 군사들의 함성을 자연에서 듣고 싶다.
눈이 쌓여 있는 험준한 알프스 산맥을 말과 함께 타고 넘나들었던 로마 군사들. 그 용감함이란 지금 상상할 수 있을까?
'그리스인 조르바'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리스에 대한 상상력이 궁금증을 낳았고 크레타 섬에는 어떤 저녁이 물들까? 음식은 어떻게 나올까? 술과 카페 분위기 등 모든 게 궁금하다.
최근 그리스 많은 섬들 중 산토리니가 특히 가보고 싶다. 언덕 위에 마을은 하얀 집들로 넘쳐나고 교회인 건물은 파란 지붕으로 유명한다. 너무 청량해 보인다. 멋진 뷰 포인트에서 사진을 찍는 모습들, 기념품들도 파란색으로 장식한 것들이 너무 이쁘다. 당나귀의 오르막 행렬은 불쌍하기도 가엽기도 하지만 그곳만의 정취가 물씬 느껴진다. 현장에서 보면 더 많은 것을 느끼겠지.....
유럽과 북아프리카의 경계, 지브롤터 해역을 지나는 걸 상상해 본다. 잔잔한 지중해를 벗어나는 시점이고 대서양으로 가는 길목이니 모든 것이 궁금하다.
"이제 어디로 갈까?"는 걱정 안 해도 되겠다. 가고 싶은 곳이 워낙 많으니 짐만 싸면 갈 곳이 천지다.
자, 출발이다~~~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