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크루즈 터미널은 어디에 있어?

우당탕 크루즈

희망과 즐거움을 장착하고 떠난 두 번째 크루즈!!


온 가족이어서 더욱 든든했다.

기항지인 오키나와 나하시에 도착한 건 크루즈 타기 하루전날이었고 마지막 떠나는 비행기는 크루즈 하선날 넉넉하게 오후 4시 30분 비행기로 끊었다.


한번 배운 바에 의하면 그랬다. 크루즈를 놓치면 낭패기에 하루 일찍 도착해서 그곳을 충분히 관광하는 시스템이다. 호텔도 하루 묵을만한 도심지로 잘 선택했다. 돌아오는 비행기 시간은 넉넉하다고 생각했고 놓치리라는 의심은 손톱만큼도 없었다.


내일 승선을 앞두고 국제거리를 쏘다니며 곳곳의 먹거리를 체험하고 유명한 물건들을 샀다. 일본에서만 살 수 있는 것들로...


맛난 밥을 먹고 아이스크림, 자색 고구마로 만든 머핀등 걸어 다니며 밤을 즐겁게 보냈다. 그리고 호텔에서 하룻밤 잘 자고 일어났다.


"자, 이제 크루즈 타로 가자~~~" 설렘 가득한 상기된 기분으로 이른 체크아웃을 했다. 보통은 11시쯤 배를 타기에 일찌감치 호텔을 나섰고 승선 후 곧바로 뷔페에 가서 점심식사를 할 예정이었다. 다들 그렇게 하는 줄 알았다. 역시 딱 한번 경험한 그것이 정답인 듯 내 몸은 척척 예정대로 움직였다.


택시를 불렀다. " 크루즈 터미널 구다사이~~"

기사님은 기존 크루즈 터미널로 향했다. 도착한 곳엔 배가 없었다. , 무슨 이런 일이....'

그땐 몰랐는데 지나고 들어보니 다른 팀들도 모두 헤맸단다.


불행은 잠재해 있다가 한꺼번에 덮치는 것 같았다.


너무 황당한 나머지 국제 미아가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다. 우리들의 택시기사는 다행히 떠나지 않고 기다려줬기에 다시 탔다. 내렸던 짐도 다시 트렁크에 실었다. 당시 현장 직원의 설명을 알아들은 택시기사님은 새로운 터미널로 출발을 했다.


뒷좌석에서 두근두근 마음은 흥분을 했고 배를 놓치면 큰일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다시 도착한 곳 어디에도 그 큰 크루즈는 안보였다. 대충 몇 바퀴 돌고 못 찾는 듯해서 내려 달라고 해 내렸다. 주변은 황량한 부두 그 자체였다. 넓디넓은 부두는 어디가 어딘지 구분도 안 됐다.


"으악~~~"


"우리 크루즈 못 타는 거야~~~" 어떻게 하나?


그 큰 배가 어디에도 없었다. 아니 안보였다. 멀리서도 한눈에 보여야 하는데 이게 무슨 일? 부둣가 인근을 좀 걸어봤다. 캐리어는 왜 그렇게도 무거운지, 질질 끌고 다녔지만 망망대해처럼 부둣가는 사람하나 보이질 않고 큰 트레일러 차량만 먼지를 일으키며 지나다니고 있었다. 사방이 컨테이너 짐들로 시야를 가려 먼 곳을 볼 수도 없었다.


어찌 이런 일이 동호회원들께 전화를 해 물어봐도 그들이 우리가 있는 곳을 알 리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다시 택시를 불렀다. 우버로...


다시 한번 "크루즈 터미널 구닷사이...." 했다.


이번 택시기사는 좀 아는 눈치였다. 자신감이 넘치는 택시 기사님은 한 번만에 우리를 크루즈 터미널로 데리고 갔다.


휴, 다행이다. 멀리서 MSC라는 파란 글자가 흰 천막지붕에 크게 쓰여 있는 것을 보니 반가움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얼마나 다행인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도착한 곳에서 내렸다.


안내인에게 체크인을 말하니 지금은 배가 아직 안 들어왔다며 저녁 7시에 오란다. 그때 체크인이 가능하다며 돌려보냈다. 비단 우리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다른 팀들도 왔다가 돌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도 다행이다. 배를 놓치거나 못 찾은 것은 아니니.... 그동안 뭐 하지? 반나절은 매우 긴 시간이다.


일단 터미널 위치를 구글 지도에 체크를 했다. 다시 올 수 있게.


최근 크루즈 터미널을 옮긴 것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실수를 하고 있었다. 단 MSC 홈페이지에는 공고가 되어 있었다고 하니 우리의 실수다.


기존 터미널은 공항에서 더 가까웠지만 좀 협소했고 옮긴 곳은 넓지만 더 멀었다. 나중이라도 탈 수 있었으니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크루즈 예약을 하면 배가 몇 시에 들어와 몇 시에 떠난다는 게 있다. 다 배웠다고 생각한 내가 한심할 정도였다. 한번 타본 내가 알면 얼마나 많이 알겠는가? 홈피이용도 죄다 영어라 편하게 볼 수도 없다.


하는 수 없이 타고 온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다시 갔다. 렌터카라도 빌려야 뭘 할 수 있을 듯해서다.


기다려준 택시기사님은 너무 고마웠다.


공항에서 빌린 렌터카를 타고 오키나와 중간쯤 있는 만좌모를 관광하고 점심으로 스시전문점을 방문해 배도 불렸다. 다행히 차량이 있어 먼 곳도 무리 없이 관광할 수 있었다.


오후 4시경 다시 크루즈 터미널로 출발했다. 우리가 타는 배는 저녁에 승선해서 하룻밤 정박을 하기에 다음날도 나가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렌터카 반납을 미루고 주차장에 세워 두었다. 일본차들은 연비가 좋아서 멀리 다녀도 주유비가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5시경 도착해 보니,

7시라던 배는 이미 들어와 있었다. 드디어 승선한다.



애들은 처음 타는 크루즈라 신기해했다. 크긴 크다. 산만하다고나 할까? 우리들의 케빈(룸)은 배 후미에 자리한 스위트룸이었다.


넓은 공간, 베란다가 있고, 웰컴 와인에 향수까지 제공이 되어 무척 만족스러웠다.


배를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고 뷔페에서 만찬을 즐겼다. 일본에서 타는 배라 일본음식이 많았다.


자, 이제 시작이다. 크루즈 여행~~~

즐겁기만 해도 되겠지?


돌아올 비행기를 놓칠 위험에 처하지만 않았다면 더 없는 즐거운 여행이었을 것이다. 아무리 경험하며 사는 게 인생이라지만 타국에서의 이런 경험은 달갑지가 않다.


우리들의 모험은 계속된다. 아니 리라의 크루즈 체험담은 더욱 버라이어티 하다....


ㅡ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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